[종합] 안철수, '범야권 1차 단일화' 제안…국민의힘 "단일화 훨씬 수월"

입력 2021-02-0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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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모든 범야권 후보 모여 1차 단일화 제안"
정진석 공관위원장 "단일화 3월 초에 반드시"
금태섭도 환영…"하루라도 빨리 만나 절차 진행해야"
조정훈은 참여할지 미지수…안 "기준 동의하면 범야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기자간담회에서 "금태섭 후보뿐 아니라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 교체에 동의하는 모든 범야권 후보들이 함께 모여 1차 단일화를 이룰 것을 제안한다"고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기자간담회에서 "금태섭 후보뿐 아니라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 교체에 동의하는 모든 범야권 후보들이 함께 모여 1차 단일화를 이룰 것을 제안한다"고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에 '제3지대 경선' 제안을 공식적으로 수용했다. 안 대표는 금 전 의원은 물론 범야권 후보가 모두 참여하는 1차 단일화를 제안하며 다섯 가지 기준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국민의힘도 야권 후보 단일화가 훨씬 수월해졌다며 환영하는 모양새다. 다만 범야권 후보들이 이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안 대표는 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태섭 후보뿐만 아니라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교체에 동의하는 모든 범야권 후보들이 함께 모여 1차 단일화를 이룰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금 전 의원이 지난달 31일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며 제안한 '제3지대 경선'에 공식적으로 함께한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그는 "이 정권의 무능과 독선으로 우리나라가 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 굴러떨어지는 일은 저의 몸을 던져서라도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놓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단일화의 성공을 위해서는 단일화의 목적과 목표가 분명해야 한다"며 "그래야 범야권의 저변을 넓히고 서로의 합이 더 커지는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야권 단일화에 함께하기 위한 조건으로 다섯 가지 원칙과 기준에 동의하라고 요청했다. 해당 내용은 △문 정권 심판과 정권교체 교두보라는 단일화 취지에 동의 △헌법 정신과 법치 존중 및 정의와 공정 회복 △네거티브 공방이 아닌 정책과 비전 승부 △결과 승복 및 지지 공개 선언 △1차 단일화 후 국민의힘과 2차 단일화 등이다.

그는 "가장 중요한 건 첫 번째"라며 "이 정권에 많은 문제가 있고 이대로 가면 안 되겠다는 문제의식을 느끼는 분들이 범야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정치를 개혁하겠다는 의지가 있고 미래지향적인 관점을 갖고 정치하는 분들이라면 모두가 문 정권에 대한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의 이 같은 제안에 국민의힘은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다. 정진석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중진 의원 모임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아주 복잡하게만 여겨졌던 야권 단일화 방정식이 훨씬 단순하고 명료해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각자 최종 후보를 선출하는데 전력하고 마지막 3월 초에 최종 단일화 단계에 도달하면 된다"며 "(국민의힘은) 단일화를 3월 초에 반드시 이뤄낸다라는 데 완벽한 의견 일치를 봤다"고 덧붙였다.

가장 먼저 제3지대 경선을 제안한 금태섭 전 의원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금 전 의원은 안 대표의 기자회견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안 후보의 결단을 환영한다"며 "말씀하신 조건들은 흔쾌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합의가 된 이상 하루라도 빨리 만나고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며 "적어도 설날 전에 만나서 서울시민 앞에 치열하게 토론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다만 안 대표의 제안에 다른 범야권 후보들이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대표적인 예다. 조 의원은 본인이 범야권이 아닌 범진보 인사라며 참여를 사실상 거절하는 뜻을 비쳤다. 전날 조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제3지대 후보 단일화는 신선하지도 매력적이지도 않으며 새로운 비전과 가치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안 대표의 새 정치는) 생명을 다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새 정치, 제3지대를 국민의힘으로 가는 중간 정거장으로 활용하려는 그 자체가 너무 아쉽다”면서 “기득권 정치로 향하는 중간 정거장의 불쏘시개 역할을 할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제가 말씀드린 기준에 동의하는 분들이 범야권 인사"라며 "범여권인지 범야권인지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야권 후보들이 계신다면 모두 각자 실무대표들이 함께 협의하는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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