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최근 ‘셀트리온’을 중심으로 미국 증시에서 공매도 세력과 개인투자자 간 대결로 주가가 오르고 있는 ‘게임스톱’ 사태가 국내에서도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상하한가 제도가 있어 ‘게임스톱’과 같은 사태는 일어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1일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는 1월 21일부터 30일까지 열흘간 뉴스·커뮤니티·블로그·카페·유튜브·트위터·인스타그램·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조직·정부, 공공 등 12개 채널 22만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셀트리온 + 공매도’ 키워드와 ‘셀트리온 + 동학’ 두 조합에 대해 빅데이터 분석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게임스톱이 이슈화된 1월 27일 이전 ‘셀트리온 + 공매도’ 포스팅 수는 일별 127~251건에 그쳤으나 27일 이후엔 최소 316건에서 최대 623건으로 두 배 이상 크게 늘었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는 “공매도에 반감을 가진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 종목중 공매도 금액 1위인 ‘셀트리온’에 관한 포스팅을 최근 크게 늘리고 있는 것”이라며 “특히 휴일인 1월 30일에 최대 포스팅수를 보였는데 평일이었다면 더 늘었을 수치”라고 분석했다.
셀트리온 공매도 세력에 대해 게임스톱 처럼 매수 운동을 펼치자는 포스팅의 핵심 키워드들인 ‘셀트리온 + 동학(反공매도, 개미, 운동 키워드 등 포함)’ 포스팅 수는 1월 26일 이전엔 17~52건에 그쳤으나 게임스톱이 이슈가 된 27일엔 480건으로 일 평균 대비 10배 이상 폭증했다.
다음날인 1월 28일에도 95건을 기록했으며, 휴일인 1월30일에는 185건으로 더욱 늘어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셀트리온 매수 운동이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회원 1만 8000명 규모의 온라인카페인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도 지난달 31일 “공매도 제도를 개선하지 않는다면 공매도가 많은 ‘셀트리온’과 ‘에이치엘비’를 중심으로 단체 주주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에서 ‘게임스톱’과 같은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미국의 경우 상하한가 제한폭이 없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이 집중 매수하면 하루에 100% 이상 급등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은 상하한가 제도가 있어 위아래 이익과 손실이 각각 30% 범위에서 제한돼 미국처럼 개인투자자들의 반격이 기관투자자들에게 타격을 주긴 힘들다는 것이다.
또한 증권가에서는 미국 증시에서도 ‘게임스톱’ 현상이 확산될 가능성이 낮으며, 오히려 국내 주식은 매수 기회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추가 부양책 통과로 개인투자자들이 현금을 지급받는 경우 유사한 사례가 반복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위험요인이지만 결국 주가는 기업 본질적 가치로 회귀할 것이기 때문에 게임스톱 사태는 머지 않아 멈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식시장에 나타난 집단 행동에 대한 우려의 변질은 결국 수급 요인”이라며 “그러나 펀더멘털 요인이 강하다면 수급에 따른 변동성 확대는 주식 매수의 기회 요인이기 때문에 한국 주식시장은 모멘텀 전략이 유용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