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730억 원…전년 대비 78% 감소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부진한 성적을 냈다. 자동차, 조선 등 전방 사업이 악화 일로를 걸은 데다 원자재인 철광석의 가격이 예년보다 대폭 오른 데 따른 결과다. 올해에는 전방산업의 회복으로 부진을 떨쳐낼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포스코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2조403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7.9%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57조792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2% 줄었다.
별도 기준 매출액 26조5099억 원, 영업이익 1조135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7%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56.1% 줄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1% 감소한 18조234억 원, 영업이익은 78.0% 감소한 73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철강 수요산업 침체와 원료가 상승의 제품가격 반영 지연에 따른 마진 하락이라는 이중고로 유례없는 경영위기를 겪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세계 경제와 국내 수요산업이 위축되면서 철강 수요도 타격을 입었다. 대표적으로 전체 철강제품의 약 30%가 소비되는 자동차 업계가 부진을 겪었다. 현대차 글로벌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6% 하락한 7264만 대에 그쳤다.
상반기에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주요 해외법인이 ‘셧다운’을 겪은 점도 수익성 악화의 주요 요인이다. 이에 포스코는 2분기에 창사 이래 처음으로 별도기준 분기 적자를 내기도 했다.
연일 치솟았던 철광석 가격도 철강업체들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철광석 가격은 공급 차질 여파로 한때 170달러를 돌파하는 등 예년보다 무려 2배 가까이 상승하기도 했다.
다행히 올해 전망은 긍정적이다. 전방 산업이 회복하고 중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 등 각국의 재정투자에 힘입어 철강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철강협회(WSA)는 올해 글로벌 철강 수요를 지난해보다 4.1% 증가한 17억9510만 톤으로 예측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경제 회복에 맞춰 생산ㆍ판매 활동이 재개되며 매출 및 수익성이 개선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세도 이어지고 있다. 양사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전 분기 대비 증가했다.
포스코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분기 1677억 원을 저점으로 반등해 3분기 6667억 원, 4분기 8634억 원으로 늘었다. 현대제철의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54억 원으로 3분기 334억 원보다 증가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경영위기 속에서도 선제적인 비상경영을 통해 비용 절감을 추진했고 시황 급변에 대응한 유연 생산ㆍ판매체제를 운영해 3분기부터 수익성이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업황이 살아나면서 철강사들은 철강제품에 원자재 가격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포스코, 현대제철은 내달부터 국내 열연 제품 가격을 톤당 10만 원 인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 목표를 59조4000억 원으로 설정하며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2021년에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면서도 “수익성 향상을 위한 사업구조 개편 및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집중함으로써 위기에 강한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