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최근 자동차 업계에 불거진 반도체 수급 대란과 관련해 “단기적으로 생산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올해 전략 차종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순수 전기차 CV(코드네임) 공개 시점은 3월로 못 박았다.
기아는 27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컨퍼런스콜로 진행한 ‘2020년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를 통해 “반도체 수급 대란은 최근 시장에서 이해하고 있는 게 맞다”라면서도 “작년 10월부터 전체 품목에 대해 집중관리를 시작해 단기적으로 생산 차질 등의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로 재고 확충한다거나 대체품을 찾던가, 사양 자체를 변경하는 작업 등을 병행했다”라며 “장기적으로 생산 차질이 없다고 장담할 수 없으나 당장은 큰 문제가 없게끔 준비해 왔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올해에도 유럽시장 친환경차 규제 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고 공언했다.
기아 관계자는 “2021년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대략 31% 정도 맞추면 규제 비율을 맞출 것이라 예상한다”라면서 “지난해 4분기에 전체적으로 환경차 판매 비중을 근접하게 맞춘 만큼, 올해도 유럽 규제와 관련해선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심을 끈 전용 전기차 CV(코드네임) 공개 시점은 3월로 못 박았다.
기아는 현대차그룹의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순수 전기차 CV를 개발해 왔다. 현대차가 아이오닉5를 준비해온 것과 일맥 한다.
기아는 “오는 3월에 CV를 세계 시장에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이라며 “국내와 유럽에는 7월에 출시하고 미국에는 12월 출시를 예정 중이다”라고 밝혔다. 기아 CV는 콘셉트카 하바니로 디자인을 밑그림으로 등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기아의 글로벌 판매는 전년 대비 7.6% 수준 감소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증가하며 선방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2016년 2조4615억 원을 기록한 이후 4년 만에 다시 2조 원대에 올라섰다. 매출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작년 판매는 △내수 55만2400대(+6.2%) △해외 205만4432대(-10.7%) △글로벌 전체 260만6832대(-7.6%)를 나타냈다. 전체 판매가 7% 넘게 감소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증가한 셈이다.
2020년 매출은 고수익 RV 차종과 신차 판매 확대에 따른 믹스 개선, 친환경차 판매 확대로 IFRS 연결기준, 전년 대비 1.8% 증가한 59조1681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분기 품질 비용 발생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2.8% 증가한 2조665억 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과 같은 3.5%, 2016년 이후 4년 만에 영업이익 2조 원대를 회복했다.
기아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과 관련해“코로나19 지속에 따른 시장 수요 감소로 어려운 경영여건이 이어졌으나 고수익 신차종 판매 확대를 통한 평균 판매 가격 상향과 믹스 개선으로 경영실적이 개선됐다”라며 “특히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