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IM 선교회의 비인가 교육시설을 중심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파르다. 광주 북구 교회·어린이집 사례까지 합하면 누적 확진자만 300명이 넘는다. 설연휴 전까지 확산세를 잡는다는 방역당국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7일 12시(정오) 기준으로 대전 IM 선교회가 운영하는 IEM 국제학교(비인가 대안학교)·MTS(선교사양성과정)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176명으로 전날보다 5명 늘었다고 밝혔다. IM 선교회발 집단감염은 광주로도 이어졌다. 북구 TCS 에이스 국제학교와 광산구 TCS 국제학교를 중심으로 하루 새 116명이 추가 확진(총 147명)됐다.
IM 선교회 시설에 대한 전수검사는 원활히 이어지고 있지만, 이미 지역사회를 통해 추가 전파가 이뤄졌을 우려가 크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이날 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IM 선교회를 중심으로 하는 교육시설에서 검사 거부 같은 상황은 없었다”며 “다만 (검사 전) 교사·학생들의 이동을 통해 타지역으로 전파됐을 가능성이 있어 역학조사를 철저하게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M 선교회를 중심으로 한 확진자 급증에 방역당국은 전날까지 관련 시설 40개소에 대해 현장점검을 하고, 현재 운영 중인 32개 시설을 중심으로 검사 명령 또는 권고를 통보했다. 더불어 종교시설이 운영하는 미인가 교육시설에 대해 별도의 방역수칙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주요 내용을 보면 정규학교에 다니지 않는 학생을 대상으로, 전일제 수업의 형태 및 기숙형으로 운영하는 미인가 교육시설은 ‘기숙형 학원’ 방역수칙이 적용된다. 기숙형 학원은 숙박시설 운영은 원칙적으로 금지되나, 입소자의 선제적 검사 실시, 외출금지 등 관련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때에만 운영이 허용된다. 반면 정규학교에 다니는 학생을 대상으로 보충형 수업의 형태 및 통학형으로 운영하는 미인가 교육시설은 종교시설 방역수칙이 적용된다. 따라서 교습·학습 등 모든 대면활동이 금지되며, 식사와 숙박도 제한된다.
한편, 이날 0시(전국집계) 기준 신규 확진자는 559명으로 집계됐다. 국내발생이 516명, 해외유입은 43명이다. 신규 확진자가 500명을 넘어선 건 17일 이후 열흘 만이다.
IM 선교회를 제외한 감염경로별 발생 현황(12시 기준)을 보면, 서울 중구 복지시설(총 12명)과 노원구 요양시설(총 11명), 경기 평택시 제조업체(총 19명)와 용인시 기흥구 교회(총 11명), 구리시 보육시설(총 12명), 경남 창원시 운송업체(총 8명) 등에서 신규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부산 금정구 요양병원 관련 확진자는 41명으로 14명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