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100% 보험 강조’ 무역펀드 환매 연기 논란

입력 2021-01-26 09:00 수정 2021-01-2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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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청구 원리금 4분의 1에 불과
판매 당시 허위 투자정보 전달 의혹

우리은행이 판매한 ‘더플랫폼 아시아무역금융펀드’에 환매 연기 논란이 불거졌다. 해당 펀드를 놓고 허위 정보로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는 증언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금융당국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25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우리은행은 투자자들에게 무역금융펀드 판매 당시 ‘100% 신용보장보험 가입’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손실이 날 가능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환매 연기와 중단이 시작한 시점에도 보험 청구가 진행 중인 원리금은 전체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은 투자자들의 보험 가입 계약서 조회 요청에 응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환매 연기·중단된 액수는 약 800억 원 규모다.

본지가 입수한 우리은행이 작성한 무역금융펀드 운용보고서에 적시된 ‘원리금 상환 여력 분류’를 보면, 원리금 상환 가능 비율은 ‘0%’였다. 단 한 명의 투자자도 원리금 전액을 돌려받을 수 없다는 뜻이다. 절반 가까이가 원리금 만기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고, 4분의 1 정도는 원리금 조정이 요구됐다. 원금 지급을 위한 보험청구가 진행 중인 비율은 25%에 불과했다. 해당 보고서가 펀드 만기일인 2020년 5월 기준으로 작성된 사실을 감안하면 사실상 환매 연기된 무역금융펀드 2호부터 10호까지는 환매 중단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환매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들다"며 "현재 판매사들은 만기경과 대출건에 대해 모두 보험금 청구 요청 중”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무역금융펀드 판매 당시 투자 상품에 관한 정보를 부정확하게 전달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무역금융펀드의 거래 구조를 분석하면 투자자들의 투자금은 오팔(OPAL)이라는 기초자산펀드에 투입됐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투자자들에게 과거 성과가 좋은 아시안트레이드파이낸스펀드(ATFF)라고 소개했다. ATFF의 과거 실적을 OPAL의 실적인 것처럼 제시한 것이다. 우리은행이 2019년 5월 투자자들에게 배포한 운영보고서에도 ATFF의 연평균 수익률과 누적 수익률, 예상 수익률이 명시됐다.

금감원은 종합검사 때 라임·옵티머스 등 투자금액이 큰 사모펀드를 집중적으로 들여봤기 때문에 그 외에 환매 연기 및 중단된 펀드들에 대해서는 개별적으로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단 문제가 있는 펀드 관련해 검사국에서 검토 후 조사에 들어갈 것이고, 판매사의 불완전판매가 입증된 경우 정보 누락의 고의성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 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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