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SK, LG 등 재계가 연초부터 환경안전 분야 전문가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ESG가 기업 경영 트렌드로 자리 잡았고, 중대재해기업처벌법 국회 통과 등 안전에 대한 중요성도 더욱 커진 데 따른 행보로 풀이된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는 다음 달 1일까지 환경안전 분야 경력직원을 모집 중이다. 사업장 및 협력사 가스시설 안전관리를 담당하는 책임자와 리스크 관리 및 개선에 나설 전문가를 뽑는다.
앞서 구미사업장에서도 방사선 안전관리를 담당할 경력 직원을 모집했고, 면접 등을 거쳐 다음 달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또 삼성전자판매도 건설 안전 분야의 중대재해 예방계획 등을 수립할 전문가를 모집 중이다.
SK하이닉스는 통합환경관리제도 운영 및 사업장 오염물질 배출 관리 책임자 채용에 나섰다. SK머티리얼즈는 사업장 환경관리 실무경력 보유자를 모집한다.
이 밖에 LG이노텍은 안전, 보건, 소방, 환경, 화학물질 등 모든 분야의 안전환경 직원을 뽑는다는 채용 공고를 냈다.
기업들이 이처럼 환경 안전분야 전문가 영입에 속도를 내는 것은 환경과 안전이 기업 경영에 필수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선택'이었다면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는 반드시 해야 하는 분야가 됐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3년 23개였던 글로벌 ESG 규제는 2018년 210개로 늘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ESG 경영 여부를 투자의 중요 결정 요인으로 여기고 있다.
안전에 대한 중요성도 커졌다. 그동안에도 기업들은 안전 분야에 투자를 이어오고 있었지만, 중대재해처벌법 등 처벌 수위도 한층 올라가면서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해졌다.
주요 기업 총수들이 올해 신년사를 통해 환경과 안전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재계 관계자는 "환경과 안전은 더 이상 기업 경영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필수요소가 됐다"며 "기업들은 과감한 투자와 인력 보강, 가이드라인 강화 등을 통해 더 안전하고 건강한 사업장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