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올해 4대 핵심 사업인 첨단소재·그린(Green)·바이오(Bio)·디지털(Digital) 사업의 실행을 본격화한다. 핵심사업의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투자 포트폴리오 재편과 조직개편 등을 통해 투자 전문 회사로의 진화를 가속해 나갈 방침이다.
SK㈜는 수소 사업을 신호탄으로 2021년을 첨단소재·그린·바이오·디지털 등 4대 핵심 사업 실행을 본격화하는 원년으로 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앞서 SK㈜는 이달 7일 SK E&S와 함께 미국 수소회사인 플러그파워의 지분 9.9%를 1조6000억 원(15억 달러)에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SK㈜는 우선 투자 포트폴리오를 4대 핵심 사업 중심으로 재편하는 동시에 기존 ‘투자 1센터, 2센터, 3센터, I Cube센터’ 등의 명칭도 △첨단소재 투자센터 △Green 투자센터 △Bio 투자센터 △Digital 투자센터로 변경했다.
미래 성장성이 좋은 포트폴리오를 보유하는 것뿐만 아니라 영역별로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투자 생태계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첨단소재 투자센터는 반도체와 배터리 소재 사업을 담당한다. SK㈜는 SK실트론, SK머티리얼즈 등 반도체 소재 사업의 성공 기반을 마련했을 뿐 아니라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부품인 동박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향후 급격히 커지고 있는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시장 등과 관련해 반도체 소재의 성능은 빠르게 향상되며 고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배터리 소재도 전기차 시장의 빠른 성장으로 중요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첨단소재 투자센터는 시장의 빠른 성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화학, 신소재 고분자 전공 박사급 전문 인력 영입과 핵심 기술 기업 중심의 투자를 통해 고부가가치 첨단소재 중심 포트폴리오 강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그린 투자센터는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절감 사업모델 등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SK그룹의 RE100(Renewable Energy 100,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사용) 대응을 견인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글로벌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소비 트렌드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는 지속가능 대체식품(Alternative Food) 사업과 리사이클링, CO2 포집·활용 영역의 신기술과 혁신적 사업을 지속해서 발굴해 친환경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갈 예정이다.
한편, SK㈜는 수소사업추진단을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두고 빠른 의사 결정을 통해 친환경 수소 생태계 구축을 가속한다는 전략이다. 수소사업추진단은 SK E&S, SK이노베이션 등 관계사 에너지 전문가 2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
바이오 투자센터는 신약개발과 원료의약품위탁생산(CMO)을 두 축으로 합성신약에서 바이오신약까지 아우르는 사업 역량 확보를 위해 잰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SK바이오팜을 통해 신약개발 사업의 성공 사례를 만들어 가고 있는 SK㈜는 미국 바이오기업 로이반트(Roivant)사와 진행 중인 표적 단백질 분해 신약 등 혁신 신약 사업도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CMO 통합법인 SK팜테코를 통해 한국과 미국, 유럽 시장을 잇는 삼각편대를 완성한 SK㈜는 인수 추진 중인 프랑스 유전자치료제 CDMO사인 이포스케시(Yposkesi)사를 시작으로 고성장 바이오 CMO로 영역을 확장해 합성과 바이오를 아우르는 글로벌 톱티어 CMO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디지털 투자센터는 AI, 자율주행 등 글로벌 신기술 트렌드로 떠오르는 이머징테크 시장 공략을 통해 미래 유망영역을 선점할 계획이다. 친환경 모빌리티 사업을 확장하고, 인프라 분야 디지털 역량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글로벌 물류 인프라 기업 ESR을 포함해 글로벌 데이터센터 운영사 친데이터그룹, 친환경 LNG 냉열을 활용하는 초저온 콜드체인 회사 한국초저온 등 경쟁력 있는 포트폴리오도 지속해서 확대한다.
SK㈜는 4대 핵심 사업 육성 과정에 뜻을 함께하는 다양한 외부 파트너들의 자본, 기술, 투자 역량 등을 적극적으로 유치함으로써 투자 전문 플랫폼으로서 SK㈜만의 투자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또한, 적시 투자 회수를 통해 투자 성과를 극대화하고 실현 수익은 미래 성장 사업에 재투자하는 투자 선순환체계를 공고히 해 나갈 방침이다.
장동현 SK㈜ 사장은 “올해는 4대 핵심 사업의 본격 추진을 통해 SK㈜의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를 실행에 옮기는 의미 있는 해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파이낸셜 스토리를 중심으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공감과 신뢰를 주는 매력적인 기업 가치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