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초장기금리 1년8개월 최고, 영업손실보상 수급우려+외인 선물매도

입력 2021-01-22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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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기준금리 금리차 역대최대..물가채 강세에 BEI 2년3개월만 최고
본격 입찰시작에 수급부담 가중, 약세장 불가피..금리레벨 정도가 매력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채권시장은 나흘연속 약세 흐름을 보였다(국고채 20년물 이상 기준).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1.75%를 넘어서며 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20년물 이상 초장기물 금리는 1.86%대까지 올라서며 1년8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3년물 금리 역시 1%선에 바싹 다가서며 올 들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국고채 50년물 금리와 환매조건부채권(RP) 7일물 금리인 한국은행 기준금리간 금리차는 역대최대치로 벌어졌다.

반면, 전날 0.5%를 밑돈 물가채는 강세를 이어가며 1년5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도 2년3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에 따른 자영업 영업제한에 대한 영업손실보상을 언급한데다 홍남기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영업손실 보상 제도화를 검토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 경우 재원마련을 위해 적자국채 발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외국인도 국채선물 시장에서 매도에 나섰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수급부담에 관심이 모아졌다. 올 들어 본격적인 국고채 입찰이 다음주부터 시작된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당분간 약세장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나마 금리레벨이 매력적인 정도라고 봤다.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22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2.0bp 상승한 0.895%를, 국고3년물은 2.2bp 오른 0.993%를 기록했다. 이는 각각 작년 12월31일 0.913%와 작년 12월17일 0.999% 이후 최고치다.

국고10년물은 5.2bp 오른 1.758%로 지난해 1월20일 1.762% 이후 가장 높았다. 국고20년물은 3.9bp 상승해 1.867%를, 30년물은 4.2bp 올라 1.869%를, 50년물은 4.1bp 오른 1.868%를 보였다. 이는 각각 2019년 5월22일 1.872%, 2019년 5월15일 1.889%, 2019년 5월15일 1.880% 이후 최고치다. 반면, 국고10년 물가채는 0.6bp 하락한 0.486%를 보여 2019년 8월16일 0.481%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한은 기준금리와 국고채간 금리차를 보면 3년물은 49.3bp로 작년 12월17일 49.9bp 이래 가장 많이 벌어졌다. 10년물과는 125.8bp로 2018년 5월21일 126.9bp 이후 2년8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50년물과는 136.8bp로 역대최대치를 경신했다. 전날에도 132.7bp를 보이며 기존 사상최대치와 같았다.

10-3년간 금리차는 3bp 확대된 76.5bp로 6일 77.8bp 이래 최대치를 보였다. 10-5년간 스프레드는 0.9bp 벌어진 43.2bp로 2015년 6월22일 44.7bp 이후 5년8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BEI는 5.8bp 상승한 127.2bp로 2018년 10월8일 130.3bp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현물시장에서 외국인은 2720억원 가량을 매수했다. 15-8과 17-4 종목을 각각 700억원어치씩 매수했다. 반면, 매도는 없었다.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체크)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체크)
3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11틱 하락한 111.49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엔 111.58과 111.48을 오갔다. 장중변동폭은 10틱으로 7일 11틱 이후 처음으로 두자릿수대를 기록했다.

미결제는 1만5442계약 증가한 34만914계약을, 거래량은 3만8499계약 늘어난 10만350계약을 보였다. 회전율은 0.29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9631계약을 순매도해 사흘만에 매도세로 돌아섰다. 반면, 금융투자는 8155계약, 투신은 2081계약 각각 순매수했다. 은행도 1384계약 순매수해 6거래일만에 매수세를 보였다.

3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56틱 떨어진 129.58을 보였다. 장중 130.00과 129.51을 오갔다. 장중변동폭은 49틱으로 5거래일만에 20틱대를 넘어섰다.

미결제는 2058계약 늘어난 12만9550계약을, 거래량은 2만6974계약 증가한 6만7564계약을 보였다. 원월물 미결제 21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52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3541계약을 순매도해 이틀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이는 또 12일 4073계약 순매도이래 일별 최대 순매도규모다. 반면, 금융투자는 3031계약 순매수해 이틀째 매수로 대응했다. 이 또한 14일 3302계약 순매수 이래 일별 최대 순매수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를 보면 3선은 21만6812계약으로 작년 12월21일 20만8418계약 이후 한달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10선은 5만273계약으로 15일 4만7476계약 이래 가장 적었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저평 5틱을, 10선은 저평 4틱을 각각 기록했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거래는 전혀없었다.

▲22일 국채선물 장중 흐름. 왼쪽은 3년 선물, 오른쪽은 10년 선물 (체크)
▲22일 국채선물 장중 흐름. 왼쪽은 3년 선물, 오른쪽은 10년 선물 (체크)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전일 총리의 영업손실보상 언급이 시장에 수급부담으로 작용했다. 외국인도 선물시장에서 매도규모를 늘리면서 금리는 금년들어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1월들어 예상보다 금리가 밀리지 않았다. 기관들의 매수세 유입으로 포지션이 늘어난 상태에서 수급에 영향을 줄만한 내용이 나왔다. 다시 수급쪽에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이다.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입찰이 진행되면서 물량소화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당분간 약세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선거를 앞두고 있어 어떤 형태로든 손실보상금이 결정될 것으로 보여서다. 시장은 이 부분을 확인하기 전까지 보수적으로 대응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또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는 “단기물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월말이 다가오고 있다. 의미있게 좋아지긴 시일이 걸릴 것 같다. 장기물도 추가 재정집행 등 채권시장 입장에선 좋지 않은 뉴스들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매수 유인은 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만 금리 수준은 매력적이라면 매력적일 수 있겠다. 다음주도 뚜렷한 움직임보다는 등락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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