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진출이 임박한 가운데 내달 서비스를 시작하는 싱가포르에서 통신사와 제휴 내용, 요금 등이 눈길을 끌고 있다. 싱가포르의 서비스 내용으로 한국 진출 구상을 가늠해 볼 수 있어서다.
디즈니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디즈니플러스는 내달 23일 싱가포르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 디즈니플러스의 선택을 받은 싱가포르 통신사는 싱가포르 내 2위 업체인 ‘스타허브’다. 디즈니플러스는 스타허브와 독점 계약을 맺고, 디즈니, 픽사, 마블, 스타워즈, 내셔널 지오그래픽, 스타 등 6개 브랜드의 콘텐츠를 모두 제공한다.
스타는 올해부터 선보이는 새로운 콘텐츠로 디즈니 산하에 있는 성인용 콘텐츠인 훌루의 글로벌 버전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훌루를 대체해 다양한 성인향 콘텐츠와 로컬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디즈니플러스가 6개 브랜드의 콘텐츠를 싱가포르에서 제공하면서 이용자들 스펙트럼도 다양해질 전망이다.
문화 전문 매체인 긱컬쳐는 “싱가포르 이용자들은 로맨스, 코미디, 액션, 스릴러, 다큐멘터리 등 모든 장르를 디즈니플러스에서 광범위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비스되는 영화는 500개 이상, 총 에피소드는 1500여 개가 될 예정이다.
싱가포르에서 디즈니플러스의 구독 요금은 월 11.98싱가포르달러(약 9950원), 연간 119.98싱가포르달러다. 1년 내내 구독할 예정이라면 연간 결제가 더 저렴하다. 미국에서 디즈니플러스의 월 구독료는 현재 6.99달러이며, 3월 말부터는 7.99달러로 1달러 오른다. 디즈니플러스, 훌루, ESPN플러스가 포함된 패키지는 월 13.99달러로 역시 1달러 인상된다.
한국에서도 싱가포르와 비슷한 가격으로 책정되면 넷플릭스와 가격 경쟁력에서 크게 뒤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넷플릭스의 국내 월 요금은 베이직 9500원, 스탠다드 1만2000원, 프리미엄 1만4500원 등이다.
디즈니플러스는 싱가포르 스타허브와의 제휴로 기존 스타허브의 인터넷TV(IPTV), 인터넷 요금제 등을 쓰는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한다. 구체적으로 월 30싱가포르달러를 최소 24개월 써야 하는 ‘스타허브 TV플러스’ 고객의 경우 2년간 요금이 720싱가포르달러에서 480.04달러로 할인된다. 인터넷 이용자는 2년간 1446.7싱가포르달러를 내야 하는데 디즈니플러스를 결제할 경우 1326.72싱가포르달러만 내면 된다.
고가의 휴대폰 요금제를 쓰는 고객도 할인받는다. 월 95싱가포르달러의 모바일 요금제를 쓰는 고객은 24개월간 2280싱가포르달러를 내야 하지만, 디즈니플러스 1년 구독을 할 시 24개월간 요금은 2160.02싱가포르달러로 줄어든다. 월 155싱가포르달러 요금제를 쓰는 고객은 2년간 요금 2760싱가포르달러가 2640.02싱가포르달러로 할인된다.
싱가포르처럼 디즈니플러스가 한국에서도 통신사와 제휴해 진출할 가능성이 크다. 디즈니플러스는 지난달 해외 출시 관련 사업 계획을 발표하며 올해 한국 진출을 공식화했다.
현재 국내 통신 3사는 디즈니플러스와 제휴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SK텔레콤(SKT), KT, LG유플러스 모두 디즈니 플러스와의 계약에 공을 들이고 있고, 칼자루는 디즈니 플러스가 쥐고 있다. 3사 중 더 좋은 조건을 내건 쪽으로 디즈니 플러스가 손을 건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