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의 웹툰 경쟁…격전지는 ‘미국’?

입력 2021-01-20 16:06 수정 2021-01-2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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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웹툰ㆍ웹소설의 성장세가 가파른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20일 업계 추산에 따르면 네이버가 1위 자리를 수성하는 중이다. 미래에셋대우 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연간 거래액은 8000억 원, 카카오페이지는 5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기업가치 또한 네이버웹툰이 7조 5000억 원, 카카오페이지 3조 4000억 원으로 앞서고 있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현재 MAU는 국내외 전체 이용자 기준 7200만 명”이라며 “지금까지 세운 목표들을 순조롭게 달성하며 글로벌 연 거래액 8000억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카카오페이지 관계자는 “MAU 수치는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국내외 통합 일 거래액 기준 30억 원을 넘는 수준”이라며 “국가별 예상 전망치를 달리 가져가겠지만 글로벌 플랫폼 네트워크와 슈퍼 IP를 함께 진출시키는 전략”이라고 전했다.

▲로어올림푸스 대표이미지. 네이버웹툰 북미 지역에서 첼스마이스가 창작한 '로어 올림푸스'는 현재 네이버웹툰 한국 지역에서도 서비스되고 있다.  (사진제공=네이버웹툰)
▲로어올림푸스 대표이미지. 네이버웹툰 북미 지역에서 첼스마이스가 창작한 '로어 올림푸스'는 현재 네이버웹툰 한국 지역에서도 서비스되고 있다. (사진제공=네이버웹툰)

네이버웹툰은 2019년 ‘글로벌 성과와 방향성 주제 밋업’에서 “네이버웹툰의 주된 캐시카우는 한국과 일본 시장이며 차기에는 미국이 책임져 줄 것으로 내다보며, 아울러 향후 5년 후에는 동남아가 네이버웹툰의 성장을 견인해 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네이버는 2020년 5월 한국(네이버웹툰)·미국(웹툰엔터테인먼트)·일본(라인디지털프론티어)로 나뉘어있던 기업들을 미국 웹툰엔터테인먼트에 통합했다. 미 웹툰엔터테인먼트가 네이버웹툰의 본사다. 북미 시장에서 월간 순 방문자(MAU) 1000만 명 달성, 미국 라인웹툰의 MAU 2년간 연평균 71% 성장 등이 자신감의 원천이었다. 네이버웹툰은 영어·중국어(간체/번체)·태국어·인도네시아어·스페인어·프랑스어 등을 지원, 100개가 넘는 국가들에 웹툰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지의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 카카오페이지의 일본 플랫폼 픽코마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사진제공=카카오페이지))
▲카카오페이지의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 카카오페이지의 일본 플랫폼 픽코마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사진제공=카카오페이지))

카카오페이지도 글로벌 시장에 진출, 네이버와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카카오페이지는 텐센트(중국), 픽코마(일본), 타파스(미국), 네오바자르(동남아) 등의 플랫폼에 웹툰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해외에 진출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의 진출지와 상당 부분 겹친다.

특히 미국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2020년 5월 네이버웹툰의 미국 본사 이전 이후 카카오페이지는 7월부터 북미지역 웹툰 플랫폼 타파스미디어에 IP 공급을 본격화했다. 11월 타파스미디어의 최대주주로 등극하며 카카오페이지의 해외관계사로 편입시키기도 했다.

당시 박종철 카카오페이지 플랫폼사업총괄은 “북미는 약 9.3억 달러(1조 360억 원) 규모의 세계 2위 만화 시장으로 카카오페이지의 중장기 글로벌 전략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네이버의 왓패드(Wattpad) 인수가 새로운 경쟁의 예고편으로 점쳐지는 이유다. 네이버는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의 인수로 북미·유럽의 9000만 명 사용자를 확보하게 됐다.

네이버 관계자는 “창작 생태계를 갖추는 것을 중요한 지점으로 보고 있다”며 “기존 작품들만 가지고 (글로벌에) 진출하기보다 다양성을 갖춘 아마추어 작가들이 독자들에게 1차 검증을 받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지 관계자는 “IP 활용을 통한 2차 창작물을 통해 작품의 라이프사이클을 확장, 소비자가 하나의 IP를 다각도로 경험할 수 있는 전략도 함께 가져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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