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는 한국 음식" 유튜버 햄지 동영상 중국서 삭제…나경원 "중국 소속사, 참 쩨쩨해"

입력 2021-01-20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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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햄지 유튜브 캡처)
(출처=햄지 유튜브 캡처)

"김치는 한국 음식"이라고 발언한 유명 먹방 유튜버 햄지(Hamzy)의 동영상이 중국에서 돌연 삭제됐다. 이에 대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은 "중국 소속사 참 쩨쩨하다"며 "유튜버 햄지의 소신 발언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동영상 공유 플랫폼 비리비리(bilibili)의 햄지 계정에는 20일 현재 동영상이 한 편도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다. 햄지의 웨이보 계정 역시 마찬가지다.

햄지는 유튜브에서 53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했으며, 중국 웨이보에서 287만 명, 비리비리에서 133만 여의 팔로워를 보유했다.

하지만 햄지는 최근 자신의 영상에 '이거 보니까 열받는다. 중국 놈들이 이젠 쌈도 지네 전통문화라고 하고 있던데'라는 네티즌의 댓글이 달리자 '좋아요'를 눌렀다가 중국 네티즌의 비난을 받았다. 해당 댓글에 달린 '중국 놈'이라는 표현이 중국 SNS에 번역돼 올라오면서 중국인을 비하했다는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또한 최근 중국 일각에서 주장하는 김치가 자신들의 문화라고 우기며 빚어진 '김치공정' 논란도 햄지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에 한몫했다.

이에 햄지는 "중국의 음식 문화를 존중한다"며 중국을 모욕할 뜻이 없었다고 사과했다. 다만 이후 "김치나 쌈은 당연히 우리나라 음식이라고 생각한다. 이게 논쟁이 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밝혔다가 중국 네티즌으로부터 집중 포화를 받았다.

결국 중국에서 햄지의 동영상 계정과 온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쑤셴광고는 햄지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타오바오(淘寶)에 있는 온라인 매장을 폐쇄하며 햄지의 동영상을 삭제한다고 밝혔다.

이에 햄지는 "중국에서 활동하기 위해 김치를 중국 음식이라고 말해야 한다면 중국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단호히 말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신태현 기자 holjjak@)

나경원 전 의원 역시 그런 햄지를 응원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치는 당연히 한국 고유의 음식이자,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라며 "고작 댓글에 '좋아요' 하나를 눌렀단 이유만으로 계약해지까지 하는 중국의 모 소속사, 참 쩨쩨하다. 글로벌 시대에 맞지 않은 일종의 문화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드 배치 때부터 계속되는 중국의 무역보복, 문화보복, 그 전부터 이미 시작된 동북공정과 연장선상에서 이뤄지는 김치공정, 여기에 미세먼지 고통까지. 중국이 문화보복, 경제보복을 해오면 우리 역시 가만히 두고만 볼 수 없다"며 "중국에 할 말 하는 서울시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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