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경선이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양자 구도로 압축됐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장관직을 20일까지만 수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공천관리위원회 19일 첫 회의를 열고 27∼29일을 후보자 접수 기간으로 정하는 등 일정 확정에 돌입했다. 앞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불출마 뜻을 밝히며 “이미 (출마) 거절의 의사를 분명히 전했다”고 공식화했다. 숙고 중인 박주민 의원도 곧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지지율을 살펴보면, 박 장관과 우 의원의 지지율 차이가 2배 이상으로 큰 상태다. 지난 5일 발표된 윈지코리아컨설팅 여론조사에서 범여권 후보 중 서울시장 적합도는 박 장관이 18.5%로 1위였다. 우 의원은 8.5%로 박주민 의원(9.6%)에도 뒤진 3위였다. 물론 여론조사에서 절반에 가까운 47.3%가 ‘없음·잘 모름’이라 답한 만큼 아직 대세가 정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더불어민주당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기로 한 이후 여권에선 박영선 장관 출마설이 꾸준하게 제기됐다. 이미 두 차례 도전한 적 있는 데다, 서울시장이 오랜 꿈이라는 후문도 있다. 당 안팎에서는 박 장관이 이르면 20일 사의를 표명하고, 맞물려 진행될 개각에 맞춰 직을 내려놓은 뒤 경선 참여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개각에서는 박 장관을 비롯해 산업통상자원부,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 4~5개 부처 장관이 교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후임 장관은 누가 될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박 장관은 후임자 지명 여부와 관계없이 사퇴 일정을 알린 셈이다. 후임으로는 강성천 중기부 차관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차관은 행정고시 32회로 공직을 시작해 산업자원부 산업기술개발과, 지식경제부 무역투자실을 거쳐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 산업정책실 실장과 통상차관보 등 주요 보직을 맡아 왔다. 이어 2018년에는 대통령 비서실에서 산업정책비서관·산업통상비서관을 지내다 지난해 3월부터 중기부 차관을 맡아 왔다.
또 정승일 전 산업부 차관,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이사 등도 유력한 검토 대상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장관을 임명하지 않고 당분간 강 차관이 이끄는 체제가 이어질 수 있단 분석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