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모펀드 신규 설정 규모가 줄어든 반면, 공모펀드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모펀드 부실 사태 등에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한국예탁결제원이 지난해 예탁원을 통한 사모펀드 신규 설정 규모가 58조6326억 원으로 2019년(102조1440억 원)보다 42.6% 감소했다고 18일 밝혔다. 새로 설정된 펀드의 수도 2535개로 전년 대비 60.6% 줄었다.
예탁원은 “2016년 이후 지속해서 증가세를 보인 사모펀드의 신규 설정 펀드의 수와 금액이 처음으로 전년보다 감소했다”며 “일부 운용사의 사모펀드 부실 사태 등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공모펀드 신규 설정액은 전년 대비 22.5% 늘어난 8조7694억 원으로 집계됐다. 펀드 수는 53.4% 증가한 1253개다.
지난해 지급된 펀드 이익배당금은 22조2634억 원으로 전년(19조1430억 원)보다 16.3% 늘었다. 이중 공모펀드가 2조9496억 원, 사모펀드가 19조3138억 원을 지급해 각각 전년 대비 12.8%, 16.9% 증가했다.
배당금을 지급한 펀드 수는 공모펀드가 2155개, 사모펀드가 1만4478개로 역시 전년 대비 각각 10.2%, 11.2% 늘었다.
펀드 유형별로 보면 공모펀드의 경우 머니마켓펀드(MMF)의 이익배당금이 1조4181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사모펀드는 '부동산 및 특별자산' 펀드가 9조693억 원으로 가장 지급 규모가 컸다.
지난해 이익배당금 중 펀드에 재투자된 금액은 전체 배당금의 45.3% 규모인 10조766억 원이었다.
또한, 재투자 금액은 공모펀드가 2조4102억 원, 사모펀드가 7조6664억 원으로 재투자율은 각각 81.7%, 39.7%로 집계됐다.
예탁원은 “사모펀드가 금전 지급 방식의 이익 배당을 선호하면서 사모펀드 재투자율이 공모펀드에 비해 낮게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