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환경 정책, 유가 영향 미칠까…“캐나다 키스톤 송유관 사업 중단할 듯”

입력 2021-01-18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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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바이든 정권 핵심 정책 과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4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있는 퀸 극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윌밍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4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있는 퀸 극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윌밍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첫날 캐나다와의 키스톤 송유관 사업을 중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유가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7일(현지시간) 캐나다 CBC뉴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 첫날 행정명령을 통해 키스톤XL 송유관 허가를 취소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송유관 작업은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미국 네브래스카주로 석유를 수송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환경 문제를 이유로 승인이 거부됐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허용했다. 당시 트럼프 행정부는 원유 수송 시설의 확장으로 자국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 비용은 90억 달러(약 10조 원)로 책정됐으며, 이중 앨버타 주정부가 지난해 15억 달러를 투자했고 현재 1000여 명의 직원이 송유관을 건설 중이다.

프로젝트를 담당한 TC에너지의 전 임원이었던 데니스 맥커너히는 “나는 바이든 당선인이 자신의 지지자와 기부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허가를 취소할 것이라고 줄곧 말해왔다”며 “이 프로젝트는 트럼프 행정부 기간 완료되고 운영되는 것이 이상적이었다”고 지적했다.

캐나다와 미국 간 송유관 사업은 그간 유가 변동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쳐왔다. 2017년 미국에 원유를 공급하던 캐나다 업체 트랜스캐나다가 원유 유출 사고로 송유관 가동을 중단하자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2% 급등한 배럴당 58.02달러에 마감하며 2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전날 론 클레인 백악관 비서실장 지명자가 백악관 고위급 참모진에 전달한 메모에서 기후변화를 비롯한 환경 정책의 중요성을 언급한 만큼 이번 소식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

CBC는 “바이든 당선인은 파리 기후변화협약 재가입을 포함해 취임 첫날 다양한 환경 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10년간 이 프로젝트가 많은 문제를 일으켰지만, 이번 결정은 캐나다 석유 시장에 실망감을 안겨줄 것 같다”고 평했다.

한편 앨버타주는 미국 정부가 송유관 허가를 취소할 경우 회사와 지역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법적 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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