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에너지 사업 간 융복합을 통해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다양한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액화천연가스(LNG)냉열 사업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14일 인천항만공사와 함께 LNG냉열을 활용한 인천신항 배후단지 콜드체인 클러스터 구축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대규모 냉동창고를 인천신항 바로 옆에 구축해 신선 물류 수출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향후 콜드체인 클러스터가 준공되면 약 1조2600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가스공사는 기대한다.
이처럼 가스공사가 LNG냉열 사업 추진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LNG냉열이 가진 사업성 때문이다. LNG냉열은 LNG를 -162°C에서 0°C로 기화 시 발생하는 미활용에너지를 말한다. LNG를 기화시킬 때 1kg당 약 200kcal의 냉열 에너지가 발생하는데 이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LNG냉열 사업의 핵심이다. 그동안 냉열에너지는 바다나 공기 중으로 버려지는 에너지였지만 현재 친환경 에너지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LNG냉열은 냉동 물류사업에 효과적이다. 기존 전기냉동기로부터 -100°C 저온을 얻는 냉동기기를 LNG냉열로 대체 활용할 경우 -100°C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짧고 소요에너지도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기존 대비 전기 사용량이 50~70% 감축된다. 급속 냉동 효과도 크다.
현재 평택 오성물류단지 냉동냉장 물류센터가 급속냉동, 저온보관으로 식품의 신선도를 효율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것도 가스공사로부터 LNG를 공급받아 LNG냉열을 활용하는 데 있다.
LNG냉열은 데이터 센터 사업에도 사용할 수 있다. 센터 운영 시 발생하는 열을 식히기 위해 많은 전력이 냉각시스템 가동에 쓰이고 있는데 이를 LNG냉열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운영자로서는 비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러한 이점들 때문에 LNG냉열 에너지가 ‘에너지의 재활용'에 중점을 둔 정부의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에 포함됐다. 연간 3300만 톤에 달하는 LNG를 해외로부터 수입하고, 총 5개의 LNG터미널, 72기의 저장탱크를 보유하고 있는 가스공사로서는 LNG냉열 핵심 사업자로의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LNG냉열과 연관된 융·복합 모델로 사업기회를 발굴할 예정"이라며 "부산신항, 중소기업 공동물류, 데이터센터 등 LNG냉열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냉열 물류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