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환자가 완만한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다만 신규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종교시설 등 일부 감염경로에서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등 위험요인도 상존하는 상황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3일 0일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562명 증가한 7만21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중 국내발생은 536명, 해외유입은 26명이다. 국내발생 확진자는 지난달 말 1000명 내외를 오가던 상황까지 치솟았으나, 이달 11일(419명) 이후 사흘째 400~500명대에서 유지되고 있다.
단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신규 발생했다. 경기 가평군 군부대에선 8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10명이 추가 확진됐다. 부천시 아동복지시설과 관련해서도 21일 지표환자 발생 이후 접촉자 조사 중 13명이 추가 확진됐다.
기존 감염경로에선 교정·요양·종교시설을 중심으로 확진자 발생이 이어졌다. 서울 송파구 교정시설 관련 확진자는 1214명으로 18명 늘었고, 양천구 요양시설2 관련 확진자는 5명 추가(총 51명)됐다. 경기 안양시 대학병원과 관련해서도 접촉자 추적관리 중 5명이 추가 확진(총 15명)됐다. 전북 순창군 요양병원 관련 확진자도 106명으로 10명 늘었다.
특히 영남권 종교시설의 확진자 증가세가 가파르다. 경북 구미시 종교시설과 관련해선 접촉자 추적관리 중 26명, 격리 중 7명 등 33명이 추가 확진(누적 42명)됐다. 교인을 중심으로 한 교회 내 집단감염이 다른 교회의 집단감염으로 이어지고, 다시 확진자의 가족·지인으로 전파된 상황이다. 경남 진주시 기도원 관련 확진자도 73명으로 하루 새 35명 늘었다.
방역당국은 현 상황을 ‘안정기’로 판단하고 있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중증환자 치료병상은 226개까지 여유가 생겼으며, 전주 대비 주말(9~10일) 이동량은 수도권에서 3.6%, 비수도권에서 9.1% 각각 감소했다. 특히 수도권 임시 건별검사소 운영을 통해 지난달 14일부터 이날까지 1개월간 누적 3301명의 ‘숨은 감염원’이 발굴됐다.
중대본은 16일 일부 집합금지업종의 영업을 ‘조건부’ 허용하는 방향의 방역조치 완화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신규 확진자 중 ‘개인 간 접촉에 따른 감염’ 비중이 커지는 상황을 고려해 거리두기 2.5단계(비수도권 2단계)는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도 유지에 무게가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