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등 실존 인물을 성적 대상으로 삼아 콘텐츠를 생산·소비하는 ‘알페스’(RPS Real Person Slash) 문화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알페스 이용자를 처벌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라왔다.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미성년 남자 아이돌을 성적 노리개로 삼는 알페스 이용자들을 강력히 처벌해주세요’라는 국민청원이 게재됐다. 해당 청원은 12일 오후 기준 1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알페스란 실존하는 남자 아이돌을 동성애 소설의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변태스러운 성관계나 강간을 묘사하는 성범죄 문화”라며 “이미 수많은 남자 연예인이 ‘알페스’ 문화를 통해 성적 대상화가 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알페스 이용자들 또한 자신들의 행동이 범죄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우리들이 계속 아이돌을 소비해주기에 아이돌 시장이 유지되는 거다. 그러니 소속사도 우리를 고소하지 못할 것’과 같은 후안무치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가 여성이든 남성이든 권력을 가졌든 가지지 못했든 그 누구라도 성범죄 문화에 있어 성역이 될 수 없다”며 “적극적인 행정 조치로 한시라도 빨리 알페스 이용자를 수사해 강력 처벌해달라. 실존 인물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 소설이 유통되지 않게 SNS 규제방안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알페스는 래퍼 손심바로 인해 공론화,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는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트위터와 포스타입 등에서는 알페스가 일반화돼 ‘음지문화’라는 희석된 용어로 양심의 가책을 덜고, 언급하며 비판하는 이들은 가차없이 ‘사이버 불링’ 해 SNS를 이용하지 못하게 린치를 가해 조직적 은폐를 하고 있다”며 “이것은 소라넷, n번방 사건을 잇는 우리 사회가 경계하고 뿌리 뽑아야 할 잔인한 인터넷 성범죄”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