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학년도 대학 수시모집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지난해보다 40% 증가하면서 정시모집 경쟁률이 하락할 전망이다.
8일 종로학원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 200개 대학의 2021학년도 수시 이월 인원은 전년도 2만6934명에서 3만7709명으로 1만775명(40%) 늘어났다.
특히 비수도권 소재 대학의 수시 이월 인원이 3만 2330명으로 지난해보다 48.2%, 1만 512명 증가했다.
서울 소재 대학도 정시로 이월된 인원이 2674명으로 3.2%(82명), 경기·인천 지역 대학은 2705명으로 7.2%(181명) 더 많아졌다.
수시 이월 인원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전북의 원광대학교다. 이번 수시모집에서 1019명을 뽑지 못해 전년 441명 대비 578명(131%)이 늘었다.
서울에서는 홍익대학교가 190명으로 전년 97명에서 93명(96%)이, 서울 외 수도권에서는 경기 수원대학교가 111명으로 33명에서 78명(236%)이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원인은 올해 고3 학생 수가 전년 대비 6만3666명 줄어든 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수능 결시율(1교시 기준, 13.17%) 등이 꼽힌다. 수능 결시율이 높아지면 상위 등급을 받을 수 있는 학생 수가 줄어든다. 수험생들이 수시 최저학력기준을 맞추기 상대적으로 어려워진다는 얘기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학생 수가 줄었고 수능 결시율이 늘어 수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한 인원이 줄어든 게 원인으로 보인다"며 "수시모집에서 서울권 소재 대학에 집중적으로 지원한 점도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2021학년도 정시에서는 전년도보다 전국적인 경쟁률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하위권 수험생이 지원하는 비수도권 대학에서는 올해 대입을 다 마쳐도 신입생을 다 못 채울 가능성이 커졌다.
입시업계 전문가들은 수험생들이 실제 정시 선발 규모 변화, 경쟁률, 전년도 정시 추가합격 인원 등 변수를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임 대표는 "일부 대학, 학과에서는 애초 예상 합격선보다 각종 변수로 인해 합격선이 크게 낮아지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며 "모든 변수를 자세히 점검해야 하는 등 치열한 눈치작전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