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대형 증권사가 '주식투자' 열풍에 힘입어 올해 '안정적' 신용도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영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7일 오후 진행된 '2021 산업 아웃 아웃룩 리뷰 금융 부분 웹캐스트'에서 "저금리와 부동산 규제 등으로 인해 직접 주식 투자 수요가 급증하면서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부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투자은행(IB) 부문의 성장세가 둔화할 가능성은 있으나 사업화 다각화 등으로 대형증권사의 신용도 전망은 '안정적', 중소형 증권사 신용도 전망은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 산업전망은 '중립적'으로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주식 투자 수요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분기별 주식대금을 살펴보면 지난해 20조 원을 돌파했으며, 이 영향으로 증권사들의 주식거래수수료수익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면서 "특히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에 관한 관심 증가와 증권사들의 수수료 인하 정책 등에 힘입어 해외주식 거래 규모도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다만 브로커리지 호조 속 투자자산의 모니터링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그간 증권사의 실적 성장의 한 축이었던 IB 부분이 코로나19 장기화 여파에 성장 둔화 가능성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최근 4년간 연평균 24%대였던 증권사 IB 부문은 2020년에는 전년 대비 4% 성장하는 데 그쳤다"면서 "해외 대체투자 역시 현장 실사 기회 등이 막히면서 위축됐고, 코로나19 전에 투자했던 자산에 대한 유동성 및 투자손실 위험도 부담 요인이다"라고 설명했다.
자산관리부문 역시 라임, 옵티머스 등 사모펀드의 환매중단 사태로 인한 금융사의 평판 하락으로 성장동력 일부 상실했다는 점도 부담이다. 다만 대형 증권사의 경우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 기반으로 이익 안정성이 높아진 상태라는 평가다. 중소형증권사도 양호한 사업기반을 유지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일부 중소형증권사는 지원 가능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양호한 사업기반을 확보하고 있고, 안정적인 이익창출능력을 보여준 증권사들은 등급 상향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한신평은 지난해 6월부터 대형 증권사 위주로 건전성 대상 자산 요주의 이하 여신이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4분기엔 분기별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해외 자산도 공정가치 평가가 시행되는 만큼, 건전성 저하 추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코로나 취약 업종(호텔, 항공업 등) 익스포저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다.
한편, 생명보험업에 산업전망은 '비우호적'과 신용도 전망은 '부정적'이 제시됐다. 캐피탈은 산업전망은 '비우호적'으로 제시됐지만, 등급 전망은 '안정적'이 부여됐다. 신용카드 업황은 '중립적'이지만 신용도는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