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들썩이는 계란·닭고기값…치킨 가격도 오르나

입력 2021-01-10 10:58 수정 2021-01-1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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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HPAI) 확산세로 닭, 계란값이 들썩이고 있다. 수급 불안이 커지면서 ‘국민 간식’ 치킨값도 오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10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육계 10호의 이날 도매가격은 3448원으로 한 달 전(2795원)과 비교해 23% 이상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30개들이 계란(대란) 가격도(도매 기준) 4175원으로 한 달 전과 비교해 28% 대폭 올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에 대해 지난달 보도자료를 내고 “국내 공급 여력은 충분한 상황”이라고 설명하면서 “수급 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면밀하게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조류인플루엔자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으면서 수급에도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

정세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021 닭고기 수급 및 가격 전망‘ 보고서에서 “지난달 27일 기준으로 육계, 토종닭을 전부 합친 살처분 마릿수는 322만 마리로 전체 사육 마릿수(9월 통계청 기준)의 3.7%를 차지하고 있다”며 “또 전북 임실, 충남 예산 육용종계 농가에서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하며 육용종계 살처분 마릿수가 약 35만 마리에 육박하면서 추가적인 살처분이 발생할 시 가격이 급격히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들썩이는 닭고깃값에 ‘국민 간식’인 치킨값이 덩달아 올라 고스란히 소비자 부담으로 전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치킨 프랜차이즈는 선을 긋는 모양새다.

한 대형 치킨 프렌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조류 인플루엔자로 닭고기 수급이 이전보다는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고 납품가격이 오르는 등 차이가 있다”라면서도 “다만 육계 공급업체와 계약을 맺을 때 외부변수에도 흔들리지 않도록 가격을 일정 안의 범위에서 고정해놓기 때문에 지금 1만8000~2만 원 하는 치킨값이 더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구매력이 약한 영세 치킨 자영업체들은 가격인상을 심각하게 고민하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 프랜차이즈의 경우 바잉파워때문에 연 단위로 공급가격을 정하지만 개인이나 중소 프랜차이즈의 경우 타격이 크다”며 “냉장유통하는 육계를 대량으로 구입해둘 수도 없는 노릇이라 가격이 오르면 고스란히 업주의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보니 치킨 가격 올리지 못하면 폐업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일부에서는 8~9호 등 비교적 단가가 낮은 육계로 10호 닭을 대체하는 움직임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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