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63.47포인트(2.14%) 오른 3031.68포인트로 거래를 마쳐 증시 사상 최초로 마감 지수 기준 3000선을 넘겼다.
코스피는 1981년 1월4일 100포인트를 기준으로 처음 발표됐다. 이후 종가 기준으로 첫 발표 이후 4년7개월 만인 1987년 8월19일 지수는 500.73을 기록하며 첫 500선 터치에 성공했다. 이후 1000선에 도달하기까지는 2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1980년대 지속된 저금리·저유가·저환율 등 '3저(低) 호황'으로 경제가 급격히 성장하면서 1989년 3월31일 코스피는 처음으로 1000포인트를 돌파했다.
하지만 1997년 발생한 외환위기로 외국인투자자들이 국내 증시를 대거 이탈했고 1998년 6월16일에는 280선까지 주저앉았다. 이후 2000 시대를 열기까지는 1000을 넘은지 18년3개월이 걸렸다. 이듬 해 리먼 사태로 불리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지수가 938.75까지 떨어진 후 2010년 12월에 2000선을 회복했지만 이후 2000선에 머무르는 ‘박스피’(박스권+코스피) 양상을 보였다.
지난 해 3월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 1457.64까지 또다시 고꾸라졌지만 이후 코스피는 사상 최대의 동학개미 열풍과 넘쳐나는 유동성, 제로금리에 따른 거대한 머니무브 현상이 맞물리며 지난 해 상승률 30.8%로 G20국가 증시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개미들의 힘으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코스피 시가총액은 사상 처음으로 2000조 원도 넘어섰다. 7일 종가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은 2086조5780억 원, 코스닥 시가총액은 393조440억 원이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치면 2480조180억 원이다. 이는 국내총생산(GDP)를 넘어선 수준이다.
증시가 급하게 오른만큼 변동성에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불거지고 있지만 투자자 예탁금만 70조 원에 달하는 등 증시주변 자금이 풍부하고 기업들의 실적도 나아지고 있는 만큼 당분간 우상향 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업 실적의 순환적 회복, 글로벌 리플레이션, 외인과 개인의 수급선 순환 구도 정착 등 기존에 상정했던 상승 동력에 한층 더 빨라진 변화속도를 반영하면 코스피 지수가 3300까지 가능하다”면서 “주요국의 코로나 백신·치료제 개발 및 접종러시가 가속화 됨에 따라 올해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가 커진만큼 코스피 3000 시대가 능히 가능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