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상수도 사업이 인도네시아로 수출된다. 한국판 상수도를 해외로 수출하는 최초 사례로 앞으로 물산업 해외 진출의 '물꼬'를 텄다는 평가다.
환경부는 인도네시아 수도인 자카르타와 인근 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2000억 원 규모의 까리안 광역상수도 국제경쟁입찰사업을 한국수자원공사 컨소시엄이 최종 수주했다고 7일 밝혔다.
까리안 광역상수도 사업은 내년 하반기 준공 예정인 자카르타 인근 까리안 댐을 수원으로 해 자카르타주, 땅그랑시, 남땅그랑시 3개 지자체에 하루 약 40만 톤의 수돗물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우리 정부는 한국의 물관리 정책과 기술 전파를 위해 인도네시아 정부와 지속해서 교류해 왔으며, 2017년 11월 한-인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수자원공사가 이번 광역상수도 사업을 인도네시아 정부에 제안해 사업화하게 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정부 간 협력을 토대로 물관리 전문 공공기관이 사업을 제안해 수주하고, 향후 설계 및 시공에 국내 기업이 참여하는 '물산업 팀 코리아' 해외 진출의 대표적 사례이자 한국판 광역상수도를 해외에 수출한 최초 사례"라고 평가했다.
사업비 조달에도 우리나라의 개발 금융 지원자금이 활용했다. 까리안 댐 건설 및 댐에서 정수장까지의 관로 설치는 한국수출입은행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등 우리 정부의 금융으로 진행 중이다. 또 이번에 수주한 사업은 민관합작투자(PPP) 사업으로 진행된다.
환경부는 이번 사업이 설계, 건설 및 기자재·부품 등 다양한 부문의 신남방 물 시장 진출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환경부는 그간 신남방 국가를 대상으로 한 물산업 진출 확대를 위해 △맞춤형 접근 △팀 코리아 진출 △한국판 그린·디지털 뉴딜 확산이라는 3대 정책방향을 설정해 추진해 왔다.
특히 대규모 사업 수주를 위해 정부와 공공기관, 민간기업과 전문가가 팀을 구성했고, '일괄(원스톱) 물산업 해외진출 지원체계'를 확립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우리나라 물 기술을 토대로 현지 물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한편 물산업 신남방 시장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