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루이뷔통 등 명품 브랜드가 기습 가격 인상에 나섰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루이뷔통은 이날 0시가 되자마자 가방을 포함한 일부 품목에 대해 최대 25% 이상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가격이 오른 대표적인 품목으로는 미니 핸드백과 파우치다. 포쉐트 악세수아 nm 핸드백은 78만 원에서 98만 원으로 25.6%, 미니 포쉐트 액세서리도 41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22.0% 올랐다. 토일레트리 파우치 15도 51만 원에서 60만 원으로 17.6% 가격이 크게 올랐다.
루이비통 키파우치도 기존 28만5000원에서 34만 원으로 19% 가까이 대폭 인상됐다. 인기 클러치 백인 토일레트리26의 가격도 64만 원에서 71만 원으로 약 11% 상향조정됐다.
루이뷔통의 스테디셀러로 알려진 핸드백 알마BB도 모노그램, 다미에 패턴 제품은 기존 172만 원에서 182만 원으로 4% 올랐다. 이 외에도 포쉐트 메티스는 245만 원에서 6.5% 오른 261만 원으로, 2019년 첫 출시 후 ‘품절대란’을 일으킨 ‘멀티 포쉐트 악세수아’는 231만 원에서 260만 원으로 소폭 조정됐다.
루이뷔통은 지난해 3월 가격을 올리고 두 달 만인 5월에 또다시 가격을 인상했다. 이후 일부 제품의 가격을 소폭 조정하다, 8개월 만에 100만 원 이하 인기 제품을 중심으로 다시 가격을 올렸다.
루이뷔통뿐만이 아니다. 앞서 에르메스도 지난 5일 일부 품목에 대해 국내 가격을 인상했다.
에르메스 입문백으로 알려진 ‘가든파티36’ 핸드백은 기존 473만 원에서 482만 원으로 2.1%, 피코탄18 핸드백은 354만 원으로 2.1% 소폭 조정됐다. 슬리퍼인 오란과 실크 스카프인 카레는 3만 원씩 비싸졌다. 이밖에 에르메스 백 ‘린디26’, ‘린디30’은 각각 946만 원에서 981만 원으로, 1025만 원에서 1068만 원으로 올랐다.
프랑스 명품 패션브랜드 셀린느도 새해 첫날부터 국내 가격을 올렸다. ‘러기지백 나노’는 305만 원에서 315만 원으로 약 3% 소폭 조정했다. ‘벨트백 마이크로‘도 10만 원 비싸졌다.
이같은 잇단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인기 명품매장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연말연초부터 가격 인상 소문이 돌면서 온라인 명품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오픈런’(매장문이 열리자마자 달려서 뛰어들어가는 행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따라 샤넬 등 다른 주요 명품 브랜드도 뒤이어 상반기 내에 가격을 올릴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명품이 일년에 2~3번 주기적으로 가격을 올렸는데, 국내에서도 혼수철 등을 앞둔 봄 시즌이나 가을 시즌에 가격인상을 추가로 단행하지 않을까 싶다"라면서 "특히 샤넬은 몇년 전 크게 가격을 내린 적이 있어 내부적으로 가격 상승여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