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7일 국제유가가 단기적으로 하락보다는 상승 요인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4%(0.70달러) 오른 50.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가 종가 기준으로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주요 산유국으로 이뤄진 OPEC+의 감산 규모 수정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자발적 감산으로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보였다"면서 "시장의 관심은 지금의 유가 상승세가 지속할 수 있는 지 여부"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상승 요인이 더 많다고 분석했다. 일단 북미 지역 주요 자원개발(E&P) 업체들의 투자가 감소한 데다, 경기 정상화 이후 소비 회복이 기대되고,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으로 '그린 뉴딜'을 비롯한 원유 생산량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조지아주 상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2석을 차지함으로써 민주당이 백악관과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이른바 '블루 웨이브'이 현실화됐다는 점이 변수가 됐다. 박 연구원은 "'블루 웨이브'의 현실화로 바이든의 친환경 정책에 속도가 붙으면서 미국 에너지 업체들의 생산 활동에 차질이 발생해 원유 공급을 제약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약달러 환경이 조성되며 국제유가를 포함한 원자재 전반의 가격 상승이 나타날 가능성도 커졌다"고 말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의 배럴당 60달러 수준까지의 유가 상승은 가능성이 작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지속적인 유가 상승은 원유 생산업체들의 채산성을 개선해 생산량을 다시 늘릴 수 있게끔 하는 동인이 될 수 있다"면서 "유가 상승 요인으로 언급했던 민주당의 블루 웨이브는 단기적으로는 미국 내 원유 공급을 제약하는 요인이나, 장기적으로는 전기차 시장 및 신재생 에너지원 비중 확대 등으로 원유 수요를 감소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