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강남3구에서 신고된 아파트 매매 거래 1만1433건 가운데 2927건(25.6%)은 매수자가 서울이 아닌 다른 지역 거주자였다. 한국부동산원이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큰 비중이다.
이 같은 현상은 서울 다른 지역에서도 마찬가지여서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 8만5020건 가운데 매수자가 서울 외 지역 거주자인 거래 비중은 22.3%(1만8966건)에 달했다. 역시 통계 작성 후 최고치다.
외지발(發) 매수는 강남구에서 특히 활발했다. 1~11월 강남구에서 팔린 아파트 3657채 가운데 1006가구(27.5%)를 다른 지역 거주자가 사들였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외지인 매수 비중이 가장 높다. 구로구(27.3%)와 송파구(26.4%), 중구(25.0%)가 그 뒤를 이었다.
시장에선 이 같은 흐름이 부동산 규제와 관련돼 있다고 해석한다. 다주택자를 중심으로 한 부동산 규제가 전국적으로 확대되면서 수도권 밖에서도 값이 비싸더라도 투자 가치가 높은 '똘똘한 집'에 대한 선호가 커지고 있어서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강남은 업무와 문화, 교육, 교통의 핵심지로 강남권을 주축으로 부동산 시장이 움직이다 보니, 파급력도 크고 안정성도 높다”며 “정부가 부동산 규제로 아파트 가격을 잡으려고 해도 잠시 움츠러들다 다시 치솟기 때문에 타 지역 거주자들까지 강남3구의 아파트 매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