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옥스퍼드처칠병원에서 4일(현지시간) 은퇴한 유지보수 관리자인 브라이언 핑커(82)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다고 BBC방송이 보도했다. 그는 이날 오전 7시 30분께 접종했다.
영국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억 회분을 선구매했다. 이날 백신 53만 회분이 전국으로 보내졌으며 옥스퍼드대가 있는 옥스퍼드와 런던, 서식스, 랭커셔, 위릭셔 등 6개 지역 병원이 접종을 시작했다.
맷 행콕 보건장관은 “백신은 감염을 억제하고 이동 제한을 해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영국은 코로나19 퇴치에 전환적인 순간을 맞이했다”고 말했다.
수년간 처칠병원에서 신장 투석 치료를 받아온 핑커는 “옥스퍼드에서 개발된 백신이 정말 자랑스럽다”며 “간호사와 의사, 직원들이 모두 훌륭해 올해 말 아내 셜리와 결혼 48주년을 축하할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
백신 보급에도 영국이 처한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상황은 날로 악화, 결국 정부는 지난해 3월과 11월에 이어 3차 전국 봉쇄에 들어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병원들이 팬데믹 시작 이후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압박을 받고 있다”며 “우리는 새로운 봉쇄 조치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처음으로 접종받은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런던 체이스팜병원을 방문한 존슨 총리는 “앞으로 매우 힘든 수주간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3월 말에 백신 접종 횟수는 수천만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