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주문이 폭주하면서 화이자, 모더나 등 제약사들이 외주 물량을 늘리고 있다. 현재 외주업체들은 전체 생산의 17% 정도를 담당하고 있으나 사상 최대 규모의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는 만큼 외주 물량은 한층 늘어날 전망이다. 제약업계 데이터 분석 업체 팜소스는 올해 글로벌 백신 생산량이 60억 회분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레나 콘티 보스턴대 경제학 교수는 “전 세계 백신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면서 한 번도 경험해 보지 않은 영역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외주업체들은 공급 물량을 맞추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지만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 업무 특성상 의약품 생산 경험과 생명공학 관련 학위가 필요하다는 점도 채용을 까다롭게 한다. 24시간 생산 체제를 운영하다 보니 야간에 근무할 사람도 필요하다.
WSJ가 기업 웹사이트를 분석한 결과, 주요 제약사들과 생산 계약을 체결한 10대 기업들이 현재 5000명 이상의 채용 공고를 냈다.
아스트라제네카 및 존슨앤드존슨과 공급 계약을 체결한 이머전트바이오솔루션은 창고 직원, 품질 분석가, 공급망 관리자 등 200명의 인력을 모집하고 있다. 신 커크 이머전트바이오솔루션 부사장은 “고용과 생산 확대가 힘들다”고 토로했다.
모더나와 납품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까지 3억 회분의 백신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 스위스 제약사 론자는 품질 관리자부터 엔지니어까지 수십 명의 직원을 구하고 있다. 모더나의 또 다른 외주업체 스웨덴의 레시팜도 65명의 채용을 진행 중이다.
캘리포니아 터스틴의 아비드바이오서비스도 올여름까지 평년의 두 배 수준인 40명의 신규 인력을 더 채용할 예정이다.
이례적인 구인 광고에 나선 기업도 있다. 미국 뉴저지 서머셋에 위치한 글로벌 제약사 캐털런트는 라디오 스트리밍 애플리케이션인 판도라에까지 구인 광고를 냈다. 야간근무를 하는 신입 직원에 3000달러의 상여금도 내걸었다.
캐털런트는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드존슨과 공급 계약을 각각 체결한 상태다. 버니 클락 캐털런트 마케팅 전략 부대표는 “수백 명의 일손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백신 추가 생산 여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우려했다.
이 같은 인력난이 백신 공급과 차질 없는 운송을 지연시킬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