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미국인 10명 중 9명이 자동차를 '스트레스 해소 수단'이라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차가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삶에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은 셈이다.
볼보가 미국 해리스여론조사소(Harris Poll)와 함께 진행해 29일 발표한 조사결과를 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생활 반경이 좁아짐에 따라 자동차와 관련한 운전자의 인식이 변화했다. 조사는 운전면허를 가진 18세 이상 남녀 약 4000명을 대상으로 9월부터 10월 사이 두 차례에 걸쳐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응답자 87%는 "자동차는 현 상황에서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필수 요소이며,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 말했다. 출퇴근에 따른 스트레스는 2018년 대비 20%가량 낮아졌고, 응답자 중 67%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자동차를 타고 매일 출퇴근을 하던 것이 그립다"고 말했다.
각 세대에 따라 자동차에 대한 역할과 인식도 다르게 나타났다.
젊은 부모의 절반 이상은 자신의 차를 ‘나만의 공간’(55%)으로 활용한다고 답했으며, Z세대(19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세대)는 ‘이동식 모험의 공간’(40%),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출생한 세대)는 '식사를 하기 위해 들리는 휴게소'(35%)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운전에 집중하기가 어려워졌다고 호소하는 응답도 많았다. 응답자 40%는 "줄어든 교통량으로 인해 평소보다 과속하거나 운전 중 주의가 산만해 집중할 수 없었다"고 응답했다.
또한, 아이를 둔 응답자의 33%는 운전 중 아이의 가상수업에 도움을 주는 등 코로나와 관련된 문제로 주행 중 주의가 산만했다고도 밝혔다.
응답자 10명 중 8명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안전에 관한 생각이 바뀌었다고 답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80%는 팬데믹으로 인해 "1년 전보다 자신과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안전에 대해 더 많이 걱정한다"고 답했다. 이 밖에도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안전성의 정의가 6개월 전보다 더 넓어졌다"라거나, "차와 집은 안전한 보호막을 제공하는 곳"이라 인식하는 답변도 있었다.
자동차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40세 미만 응답자 중 65%는 코로나19 때문에 차를 구매했거나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중 62%는 팬데믹 시기를 좀 더 안전하고 편안하게 극복하기 위해 자신이 소유한 자동차를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자동차의 안전 옵션에 관한 관심도 증가했다. 운전자들이 가장 원하는 품목으로는 △세균 필터가 내장된 에어컨 (53%) △자동차 기본 소독 서비스(52%) △언택트 서비스 및 정비(46%)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