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ㆍ현대차ㆍSKㆍLSㆍ한화 등 온라인 시무식 진행 검토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종무식과 시무식을 비대면으로 대체하고 있다. 일부 기업은 일찌감치 연말 장기 휴가에 돌입했고, 내년 시무식은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기업들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 위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연말·연초를 맞이할 계획이다. 5인 이상 모임 금지 등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대책에 맞춰 최대한 조용하게 연말연시를 맞이하는 모습이다.
LG그룹은 대부분 계열사가 지난 24일 공식적인 업무를 종료하고 내년 1월 3일까지 장기 휴가에 들어갔다. 내년 초 열리는 세계 최대 IT·전자 박람회 CES에 참가하는 LG전자 등 일부 계열사는 업무에 필요한 소수 인력의 근무만 권장하고 있다.
GS건설과 금호석유화학은 각각 23일과 24일에 올해 업무를 종료하고 내달 3일까지 전사 휴무에 들어갔다. 예년에 12월 30일까지 근무했던 현대건설도 올해는 종무일을 29일로 앞당기고 30일부터 휴가에 돌입한다.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은 지난 18일 일찌감치 IPTV와 유튜브를 활용해 온라인으로 송년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이구영 한화케미칼 대표 등 경영진이 방송에 출연해 올해 우수 실적을 거둔 직원들을 포상했다.
이구영 대표는 케미칼 부문의 신성장동력인 ‘그린수소’ 사업과 ‘헬스케어 소재’ 사업의 방향성에 대해 직접 설명하고 임직원의 실시간 질의에 답했다.
내년 시무식도 비대면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 SK그룹 등은 본사 강당 등에 수백 명씩 모여 진행하는 시무식을 없애고 온라인 행사를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는 김기남 부회장의 신년사를 영상 또는 이메일로 직원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LS그룹은 구자열 회장의 영상 신년사로 시무식을 대체하기로 했다. LS그룹은 매년 안양 본사 LS타워 대강당에서 그룹 회장과 사장단 등 임직원이 모여 ‘신년 하례회’를 해왔다.
한화그룹도 김승연 회장과 사장단 등이 모두 참석하는 신년 하례회를 취소하고, 사내방송으로 김 회장의 신년사를 내보낼 예정이다.
LG그룹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구광모 회장과 계열사 대표이사의 신년사를 직원들 이메일로 전달할 계획이다.
경제단체들도 신년식을 비대면으로 진행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내년 7일 열리는 경제계 신년 인사회를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한다. 정세균 국무총리와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영상으로 신년사와 인사말을 전할 전망이다. 경제계 신년인사회는 정·관계, 노동계 등 각계 인사 1000명 이상이 참가하는 대규모 행사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와 젊은 총수들의 실용주의 기조 속에 한동안 비대면 온라인 사내 행사가 대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