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쌍용자동차에 부품 공급을 재개한다. 쌍용차는 현대모비스를 비롯한 대기업 부품업체 5곳이 납품을 거부해 공장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2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납품을 거부한 업체 중 현대모비스가 29일부터 헤드램프 부품 공급을 재개한다. 쌍용차에 납품을 거부한 부품업체 5곳 중 공급 재개를 결정한 건 현대모비스가 처음이다.
쌍용차는 전날 △현대모비스(헤드램프) △S&T중공업(차축 어셈블리) △LG하우시스(범퍼) △보그워너오창(T/C 어셈블리) △콘티넨탈오토모티브(콤비 미터) 등 5곳의 대기업 부품업체가 납품을 거부해 24일과 28일 이틀간 평택공장의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들 업체가 공급하는 부품은 쌍용차 전 차종에 사용돼 납품이 끊기면 모든 차종의 생산에 차질이 발생한다.
부품업체 5곳은 기업회생(법정관리)을 신청한 쌍용차의 지급 능력에 우려를 표하며 납품 중단을 통보했고, 이미 납품한 물품도 현금으로 결제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동성 위기에 처한 쌍용차는 21일 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지만, 회생개시 보류신청(ARS)도 함께 제출하며 3개월 동안 자율적인 회생에 나설 시간을 벌었다. 쌍용차는 이 기간 △순수전기차(코드 네임 E100) 출시 △실사 및 매각 협상 지속 △대출만기 재연장을 포함한 채권 기간과의 협상에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쌍용차는 협력사와 납품 재개 협상을 추진해 이르면 29일 생산을 재개할 계획이다. 쌍용차 부품 협력사 200여 개로 구성된 쌍용차협동회도 조만간 부품 공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최근 들어 판매 실적이 개선되고 있어 시급한 생산 재개가 필요하다.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 9270대, 수출 2589대를 포함해 총 1만1859대를 판매하며 올해 들어 월 최대 실적을 거뒀다.
내수 판매는 올 뉴 렉스턴의 출시에 힘입어 6월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9000대 선을 넘어섰다. 수출도 지난해 11월 대비 71% 증가하며 6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달에도 준수한 판매 실적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측은 "정상적인 생산 판매 활동이 유지돼야 자율 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ARS)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