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재임 시절에 했던 발언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변 후보자는 오는 23일 열리는 자신의 청문회를 앞두고 국회에 제출한 답변자료에서 구의역 사고 등 일부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당시 소홀한 안전관리로 인한 사고가 미치는 사회적 파장을 강조하려는 취지였다"며 "그러나 발언의 취지와 관계없이 저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SH 사장 시절인 2016년 사회적 이슈였던 구의역 사고를 두고 "하나하나 놓고 보면 서울시 산하 메트로로부터 위탁받은 업체 직원이 실수로 죽은 것"이라며 "사실 아무것도 아닌데, 걔(희생자)가 조금만 신경 썼었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같은 사실이 뒤늦게 공개되면서 변 후보자에 대한 인성 논란이 일었다.
변 후보자는 "앞으로 공직 후보자로서 더 깊게 성찰하고 더 무겁게 행동하겠다"고 덧붙였다.
같은 해 SH공사가 추진하던 셰어하우스에 대해 "못사는 사람들은 밥을 집에서 해 먹지 미쳤다고 사 먹냐"라고 언급한 데 대해서도 몸을 낮췄다. 그는 "저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국토부 장관으로 취임하게 되면 무주택 서민의 주거안정을 위해 기존 정책들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고 피부에 와 닿는 주거복지정책을 제공할 수 있도록 역량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과거 서적에서 드러냈던 자신의 의견이 논란이 된 것에 대해선 해명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변 후보자는 지난 2015년 출간된 '불평등 한국, 복지국가를 꿈꾸다'(공동저자) 서적에서 "유권자는 자기 집이 있으면 보수적, 없으면 진보적인 투표 성향을 보인다"라고 언급했다. 이같은 발언은 그가 심각한 정치적 편견을 가진 게 아니냐는 논란으로 이어졌다.
그는 "당시 저서에서 언급한 내용은 세대간 주택 보유율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청년층을 위한 주택 정책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적 학자들이 주를 이루는 한국공간환경학회 활동에 대해선 "한국공간환경학회는 다양한 견해를 가진 학자가 모인 학회"라며 "구성원 각각이 생각하는 주택시장의 방향성에 대해 견해가 다양할 수 있다"고 방어했다.
변 후보자는 SH공사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시절 '낙하산 인사'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적극 부인했다. 그는 "전문가 채용을 위해 내외부 모두 참여가 가능한 공모 절차로 전문성과 자격을 갖춘 사람을 채용한 적은 있지만 부당한 인사를 시행하진 않았다"고 못박았다. 그는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 임원 선임은 관련 법령과 정관에 규정된 절차에 따라 임명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SH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해선 "문건과 관련 없다는 것이 이미 밝혀졌고, 서울시 감사에서도 무관하다는 것이 확인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LH 국정감사에서 현 정부 주택 정책 성적을 '중상 이상'으로 평가한 것에 대해 "주택 정책은 상승기에 상승폭을 얼마나 낮췄는지, 하락기에는 하락폭을 줄였는지 등으로 가격 안정 효과를 평가해야 한다"며 "초저금리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정부가 투기 억제, 공급 확대, 주거 복지망 구축 등의 노력을 한 것을 감안해 평가했다"고 말했다.
변 후보자에 대한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오는 23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