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를 표명하고 하루 연가를 냈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업무에 복귀했다.
추 장관은 18일 오전 9시30분께 과천 법무부 청사에 출근했다. 사의 표명 이유와 윤석열 검찰총장의 징계 처분 불복 소송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앞서 추 장관은 16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윤 총장에 대한 정직 2개월 징계안을 제청하는 자리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이후 17일 연가를 낸 뒤 하루 만에 복귀했다.
추 장관은 후임 장관 인선이 완료될 때까지 업무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리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추천위원회에도 참석한다. 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5차 회의에서 최종 후보자 2인 의결을 추진한다.
추 장관이 후속 검찰 인사 작업을 마무리하고 떠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윤 총장의 공백이 생긴 상황에서 막판 물갈이 인사가 단행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윤 총장에 대한 징계청구 과정에서 공식 입장을 내며 반기를 들었던 조남관 대검 차장검사 등 간부들이 교체 대상으로 거론된다. 애초 조 차장검사는 친(親) 추미애 라인으로 분류됐으나 검찰총장 징계 사태를 거치면서 윤 총장 쪽으로 돌아섰다.
조 차장검사는 윤 총장이 처음 직무에서 배제됐을 때 검찰총장 직무대리를 수행하며 윤 총장에 대한 감찰 관련 사안을 인권정책관실이 조사하도록 했다. 이후 법무부가 수사 의뢰한 재판부 사찰 의혹 사건과 감찰3과에서 수사 중인 사건을 모두 서울고검으로 배당하도록 지시했다.
조상철 서울고검장의 교체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 고검장은 한동훈 검사장을 독직폭행 한 혐의로 정진웅 광주지검 차장검사를 재판에 넘겼다. 대검이 배당한 윤 총장에 대한 재판부 사찰 의혹 사건 수사도 진행 중이다.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사건 관련 수사팀도 인사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두봉 대전지검장을 비롯해 수사팀이 공중분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윤 총장 측은 전날 서울행정법원에 소송장을 접수하면서 “월성 원전 수사 등 중요사건 수사에 있어 정직 2개월간 검찰총장의 부재는 수사에 큰 차질을 초래할 수 있다”며 “총장의 부재로 1월 인사 시에 수사팀 공중분해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