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전일 중국 칭다오항으로 수입된 철광석 현물가격은 톤당 156.45달러를 기록했다. 11일에는 톤당 160달러를 넘으면서 2013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구리가격도 8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16일 영국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현물 톤당 가격은 7823달러로 마감했는데 연저점 대비 69.4% 증가했다. 이밖에 아연·알루미늄도 연저점 기준 각각 58.9%, 68.9% 상승, 가격이 크게 올랐다.
이러한 비철금속 가격 랠리에 투자자들의 관심도 관련주들에 몰리고 있다. 구리 관련주인 LS와 풍산은 이달들어 각각 15.82%, 2.37% 주가가 상승했다. LS의 자회사 LS니꼬동제련은 구리를 제련해 전선 재료가 되는 전기동을 만들고, LS전선은 구리를 원료로 케이블을 제조한다. 풍산은 구리 가공품을 만드는데, 구리가격이 오르면 제품 가격도 올라 이들 회사들의 이익도 좋아진다.
철강관련주인 포스코, 현대제철도 이달들어 각각 14.53%, 22.33%, 올랐다.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의 급등은 4분기 실적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내년 1분기부터 판가 인상이 시장에서 수용될 것으로 예상돼 마진률 개선이 전망되기 때문이다.
또한 아연 관련주인 고려아연(7.39%), 영풍(4.52%) 알루미늄 관련주 남선알미늄(10.94%) 등도 주가가 이달들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 1분기까지 비철금속 등 원자재 가격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있다. 철강의 경우 연말부터 1분기까지 철광석 최대 수출국인 호주의 사이클론과 같은 날씨 이슈로 공급 차질 우려가 발생되기 때문에 한동안 철강석가격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호주 사이클론 주의보와 2위 공급국인 브라질에서도 Vale사가 2021년 생산량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해 단기적으로 타이트한 공급 여건으로 가격 급등세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구리도 수급 방향이 우호적이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기관들은 구리에 대한 가격 전망치를 일제히 상향했고 일각에서는 구리의 슈퍼사이클 도래를 기대하기 시작했다”며 “내년 구리에 대한 긍정적인 견해는 유지하지만 단기적으로 과열된 시장에 대한 변동성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