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 의전실만 멀쩡…지방 e스포츠 상설경기장 구축사업 산으로 가나

입력 2020-12-1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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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이상헌 의원실에서 지적한 부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 공사 현장이다. (사진제공=이상헌 의원실)
▲10월 이상헌 의원실에서 지적한 부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 공사 현장이다. (사진제공=이상헌 의원실)

지방 e스포츠 상설경기장 구축사업이 여전히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상헌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방 e스포츠 상설경기장 구축사업 추진 경과를 지적하며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이 의원은 10월 22일 콘텐츠진흥원 대상 국정감사에서 해당 문제를 지적했다. 이 의원실에서 직접 e스포츠 상설경기장을 방문, 사업 진척 정도와 절차, 설계 담당 사무소의 문제가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이에 콘텐츠진흥원은 후속조치안을 보고하며 우려를 불식시킬 것을 약속했다.

이후 부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장 개관식, 게임대상 시상식, G스타컵 이스포츠 경기에서 여러 문제가 확인됐다는 것이 이 의원의 설명이다.

이 의원실에 따르면 개관식 당일에도 공사가 완료되지 않았다. 반 이상 자르다 만 난간이 그대로 방치돼 안전사고가 우려될 뿐 아니라 세면대조차 미설치된 화장실도 있었다. 통신 설비를 경기 몇 시간 전에야 부설, 경기 진행에 오류가 발생하기도 하고 부산경기장이 당초 계획과 달리 중계차로 방송을 송출해 부실한 준비 상태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 의원은 “경기장이 미완인 상태인데 반해 정작 VIP 의전 공간은 완벽하게 갖춰져 있어 극명하게 대비됐다”며 “과연 부산 e스포츠 경기장이 e스포츠를 위한 곳인지, 의전을 위한 곳인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16일 대전 경기장 구축 입찰 공고와 20일 광주 경기장 완공도 예정돼있다.

대전시는 3월 15일로 완공일을 잡고 있다. 입찰 선정부터 선정 이후 구축과 안정과 기간까지 고려하면 안정적인 개관을 위해 내년 6월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대전이 무리하게 3월 15일 개관을 밀어붙이면, 부실했던 부산 경기장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대전시가 ‘분리 발주’를 고집한 이유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대전은 부산의 사례를 따르고 있는데, 부산의 경우 건설공사의 통신공사업법을 근거로 들어 분리 발주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의원실은 e스포츠 상설경기장을 포함해 방송시스템 구축은 예외적으로 턴키 발주가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상파, 종편, IPTV, 홈쇼핑 등 주요 방송시스템 구축 시 턴키 발주를 진행해왔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애초에 제대로 된 e스포츠 방송 구축이 어려웠던 예산, e스포츠 특성을 반영하지 않은 구축 방식, 개관식 일정에 급히 맞추느라 엉망인 현장, 완공 이후 경기장을 채울 e스포츠 콘텐츠 문제, 모든 것이 우려된다”며 말하며 앞으로 이 문제를 면밀하게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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