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선거 사기에 대한 엄청난 증거들이 있다”며 “우리나라에 이런 적이 없었다”고 적었다.
이어 “투표기에서 엄청난 문제가 발견되고 있다. 너무나도 잘못됐고 터무니없다”며 “압도적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 범죄에 손대지 말라”고 주장했다. 다른 트윗에서는 “미시간주 개표기의 오작동률은 68%다”며 “법에 따르면 1% 미만의 오작동률이 나와야 하는데 미시간주 법무장관이 잘못을 저지른 것인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는 지난달 26일 “조 바이든이 선거인단으로부터 당선자로 인증되면 백악관을 떠날 것”이라고 밝힌 것과 상반된 행보다. 그는 당시에도 “이번 선거에 대규모 사기가 있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어 현 상황에서는 양보하기 어렵다”고 말했지만, 사실상 패배를 인정한 발언으로 여겨졌다.
백악관도 트럼프 대통령의 소송이 이어질 것이라고 확인했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선거와 관련된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하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매커내니 대변인은“어제 (선거인단) 투표는 헌법상 1월 20일에 이르는 헌법적 절차의 한 단계였다”고 말했다. 1월 20일은 대통령 취임일을 의미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매커내니 대변인의 발언은 최소한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할 때까지 소송 등 이의제기를 멈추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편 선거인단은 전날 투표를 통해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다시 한번 확정 지었다. 50개 주와 워싱턴D.C.에서 선출된 538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바이든 당선인은 306명을 확보, 과반인 270명을 넘겼다. 트럼프 대통령을 찍은 선거인단은 232명이었다. 주별 지정 후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투표한 ‘신의 없는 선거인’은 한 명도 없었다.
공화당 의회 일인자인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 연설에서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축하한다고 전했다. 그는 “많은 이들은 선거 결과가 달라지길 희망했다”면서도 “정부 시스템은 내년 1월 20일에 누가 취임선서를 할지 결정할 절차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지금까지 당선 축하 인사를 건네지 않았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과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도 바이든 당선인에 축하 서한을 보내 트럼프 대통령의 입지는 점차 좁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