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린지 보일런 전 보좌관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쿠오모 주지사의 성희롱을 폭로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쿠오모 주지사에게 수년간 성희롱을 당했으며 목격자도 많다”며 “업무에 시달리거나 외모로 희롱당하는 것 중에 무엇을 기대해야 할지 예상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보일런 전 보좌관은 2015년 3월부터 2018년 10월까지 뉴욕주의 경제개발부서인 엠파이어스테이트디벨롭먼트(ESD) 부책임자와 쿠오모 지사의 경제개발 특별보좌관을 지냈다. 지금은 맨해튼 자치단체장 선거에 출마한 상태다.
그는 또 “사람들이 모두 목격해놓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의 절망감을 알 수 없을 것”이라며 “내가 (성희롱을 당한) 유일한 여성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폭로는 쿠오모 주지사가 조 바이든 차기 행정부의 법무장관 후보에 올라있다는 보도가 나온 뒤 터진 것이라 파문이 예상된다. 더그 존스 앨라배마 상원의원, 메릭 갈랜드 연방법원 판사, 샐리 예이츠 전 법무부 부장관 등이 후보에 올라있어 유일한 선택지는 아니지만, 쿠오모 주지사가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며 인지도를 쌓아온 터라 타격이 작지 않을 전망이다.
보일런 전 보좌관은 “도덕이 없는 사람에게 더 많은 권한을 주는 것만큼 무서운 일은 없다”며 “나는 그가 수년간 어떻게 권력을 휘두르는지 봤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들이 성희롱을 신고하지 않는 백만 가지 이유 중 하나는 직장에서 직장상사처럼 강력한 존재에게 성희롱을 당하는 것”이라며 “바이든과 카멀라 해리스가 제발 (쿠오모 주지사의 법무장관 지명을) 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쿠오모 주지사 측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보일런 전 보좌관이 제기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