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질환 공략은 거대 제약사의 매출 성장 전략”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국 제약사 알렉시온을 390억 달러(약 43조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그는 면역학 분야에서 아스트라제네카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알렉시온은 희귀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삶을 바꿔주는 변화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희귀 난치성 질환 전문 제약사인 알렉시온은 알렉시온은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1년간 59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 기간 매출 증가율은 24%에 달했다. 알렉시온의 핵심 제품은 지난해 40억 달러로 회사 매출 대부분을 차지한 솔리리스다. 솔리리스는 발작성 야간혈색소뇨증(PNH)과 비정형 용혈성 요독증후군, 중증 근무력증 등에 쓰이는 치료제다. 이 약은 1년 투약 비용이 수십 만 달러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비싼 약’으로 불린다.
블룸버그는 “고가의 외래 질병 치료제는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환자로부터 수십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며 “희귀 난치성 질병 치료제에 초점을 맞춘 제약회사를 인수하는 것은 최근 몇 년간 거대 제약사들이 매출 성장을 달성하는 방법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인수는 영국 옥스퍼드대학과 공동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아스트라제네카가 백신 긴급 승인을 앞둔 중대한 시기에 공격적 인수·합병(M&A)에 나섰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며 상대적으로 저수익 프로젝트에 들어갔지만, 고가 의약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성장 촉진 전략도 동시에 펼쳐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사를 보였기 때문.
아스트라제네카는 알렉시온의 주식 1주당 현금 60달러와 115달러 상당의 자사 주식을 주주들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양사는 주주 승인을 받아 규제 당국의 검토를 마친 뒤 내년 3분기 인수를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