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출입기자 해체해야"…野 "막말 사과하라"

입력 2020-12-1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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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버스터 도중 법조·국회 기자 저격
"법조기자 빼야…국회 소통관 이해 안 가"
김은혜 "귀를 의심하게 하는 막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국가정보원법 전부개정법률안에 대한 무제한토론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국가정보원법 전부개정법률안에 대한 무제한토론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법조와 국회 출입기자 제도를 두고 해체가 필요하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국민의힘은 홍 의원의 발언을 비판하며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홍 의원은 11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위해 연단에 섰다. 그는 연설 도중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법조 기자단을 해체했으면 좋겠다"며 "무슨 기자단이 자기들끼리 멤버십을 구성해서 투표해서 들어오고 말고 정하냐"고 지적했다. 이어 "기자들이 발로 안 뛴다"며 "전체 복사해서 갖다 붙이기만 한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법조기자는 카르텔 형성해서 가입 여부를 결정하는데 세상에 그런 게 어딨느냐"며 "진보 매체인 한겨레와 경향부터 법조 기자단을 철수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KBS와 MBC를 거론하며 "앞장서서 법조 기자단을 빼라"고 요구했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를 두고는 "과거에는 통신사 뉴스 그대로 복사 붙여넣기를 하면서 문장 몇 개 수정해 자기 이름을 붙이는 기사가 없었다"며 "출입처 기자단의 폐해"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국회 기자단을 향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회에서도 왜 출입기자 소통관을 저렇게 만들어서 하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소통관은 국회에 출입하는 기자들이 상주하는 공간으로 20대 국회 때 만들어졌다. 당시 국회는 "소통관 준공으로 국회 내 의정 지원, 언론, 행정부 관계자들의 효율적인 소통 활동 및 근무환경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며 "새로운 건축 명소를 통해 국회가 국민에게 한 층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문희상 전 국회의장과 여야 국회의원, 유인태 국회사무총장 등이 참석했었다.

홍 의원은 "특정 시설이나 일부 지역을 마치 자기들 사무실인 것처럼 전용으로 쓰는 건 문제가 있다"며 국회는 공공의 기관"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왜 기자들에게만 특혜를 주냐"며 "언론사 섹터를 도저히 이해 못 하겠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홍 의원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사과를 요구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언론 모욕을 넘어 독재 발상의 홍익표 의원은 국회 연단에 설 자격이 없다"며 "귀를 의심하게 하는 막말이 민주당 대변인 출신 의원의 입에서 나왔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또 "입법, 사법, 행정을 장악하더니 이젠 언론마저 독재의 선전장으로 만들겠다는 문 정권의 선전 포고나 다름없다"며 "이 정부는 언론자유, 법치주의 등 대한민국의 헌법정신이 영 불편하고 부담스러운가 보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대명천지에 자신들도 매일 마주하는 언론인을 향해 정권의 나팔수가 되라고 겁박할 수가 있냐"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대변인은 "민주당은 '국민 사찰법'의 부당함을 알리는 필리버스터 자리를 악용해 기자단을 모욕하고 언론 자유에 대못질한 데 대해 국민 앞에 공식 사과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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