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의 연소득이 전체 가구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8일 발표한 ‘2020 통계로 보는 1인 가구’에서 지난해 1인 가구는 614만8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30.2%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연령대별로 전체 1인 가구 중 18.2%가 20대 이하였으며, 이어 30대(16.8%), 50대(16.3%), 60대(15.2%) 등 순이었다. 여자는 60대 이상에서 1인 가구 비중이 상대적으로 컸고, 남자는 30~50대에서 1인 가구 비중이 상대적으로 컸다.
연령대별 1인 가구 구성비는 지역별로 큰 편차를 보였다. 세종은 전체 1인 가구 중 53.6%가 30대 이하였으나, 전남은 51.6%가 60대 이상이었다. 전국적으로 세종, 대전, 서울 등 6개 지역은 20대 이하 비중이 컸고 부산, 전북, 경북은 60대 비중이 컸다. 전남은 60대 비중도 상대적으로 큰 편이었으나 70대, 80대 이상 비중이 다른 지역보다 최대 4배가량 컸다.
1인 가구의 38.0%는 보증금 있는 월세에 거주했다. 전체 가구는 자가(58.0%), 보증금 있는 월세(19.7%), 전세(15.1%) 순이었는데, 1인 가구는 보증금 있는 월세(38.0%), 자가(30.6%), 전세(15.8%) 순이었다. 1인 가구의 자가 비중이 작은 건 고령화 추세에도 여전히 1인 가구의 3분의 1 이상이 30대 이하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1인 가구가 우선적으로 필요로 하는 주거지원 프로그램은 전세자금대출(29.9%), 월세 보조금(21.0%), 장기 공공임대주택(16.7%) 순이었다.
지난해 10월 기준 취업자인 1인 가구는 전체 1인가구의 60.8%였다. 연령별로는 50~64세(27.6%), 30대(22.6%), 40대(19.5%) 순으로 비중이 컸다.
2018년 기준 1인 가구의 연소득은 2116만 원으로 전체 가구의 36.3%에 그쳤다. 전체 가구의 평균 가구원 수(2.71명)를 고려해도 적은 수준이다. 특히 연소득이 1000만 원 미만인 비중도 33.9%에 달했다. 최근 1인 가구 증가가 경제활동에서 이탈한 노인층(65세 이상)에 집중돼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반면, 지난해 기준 1인 가구 월평균 소비지출은 142만6000원으로 전체 가구 대비 58.0% 수준이었다. 소비지출의 3분의 1인 주거·수도·광열(17.9%)과 음식·숙박(16.0%) 등 현실적으로 절감이 어려운 필수지출이었다.
생활 측면에선 지난해 1인 가구의 절반(51.6%)이 본인이 노후생활비를 마련한다고 답했다. 이어 정부·사회단체(27.7%), 자녀·친척 지원(20.8%) 순이었다. 주 1회 이상 간편식(즉석섭취식품)을 구매하는 비율은 47.7%로 전체 가구(40.7%)보다 7%포인트(P) 높았다. 1인 가구의 하루 평균 여가시간은 4.2시간으로 전체 인구(3.5시간)의 1.2배 수준이었는데, 긴 여가시간은 주로 TV 시청, 휴식, PC게임, 인터넷 검색 등에 할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