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외국인 투자가가 국내 주식을 7년 2개월 만에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달러 약세, 경기회복 기대감에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해석된다,
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11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6조1250억 원(유가증권시장 5조8570억 원, 코스닥시장 2680억 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9월(8조3000억 원) 이후 최대 규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7월을 제외하고 매달 순매도세를 보이던 외국인은 앞서 10월 1조3580억 원을 순매수했고, 11월에도 매수 우위를 유지했다.
지역별로는 유럽(4조5000억 원)과 미주(1조4000억 원), 중동(800억 원)에서 매수세를 보였다. 국가별로는 영국(2조2000억 원)과 미국(1조 원) 등에서 사들인 반면 일본(6000억 원)과 아랍에미리트(3000억 원) 등은 순매도했다.
보유 규모로는 미국이 외국인투자자 전체의 41.4%에 해당하는 279조4000억 원을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유럽이 30.5%(206조1000억 원), 아시아 13.2%(89조2000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는 한 달 만에 순회수로 전환됐다. 지난달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가는 2조6490억 원의 국내 상장채권을 순매수했으나 3조5610억 원이 만기상환되면서 총 9130억 원이 순회수됐다.
지역별로는 아시아(2조3000억 원)와 미주(2000억 원) 등에서 순투자했다. 유럽(2조2000억 원)과 중동(3000억 원)에서는 순회수가 이뤄졌다. 아시아가 외국인 투자가 전체의 48.8%에 해당하는 73조3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유럽이 29.5%(44조4000억원), 미주 8.5%(12조7000억 원) 순이었다.
채권 종류별로 보면 국채(4000억 원)에서 순투자가 이뤄진 반면 통안채(1조7000억 원)에서는 순회수가 이뤄졌다. 보유 잔액은 국채가 121조7000억 원(81.0%)를 차지했고, 특수채가 28조4000억 원(18.9%)으로 나타났다. 잔존만기별로는 1~5년미만(4조2000억 원)과 5년 이상(6000억 원) 채권에서 순투자했고, 1년 미만(5조7000억 원)에서는 순회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