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도 트럼프 패닉…급락하는 금값에 골드뱅킹 열풍 이어갈까

입력 2024-11-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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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4-11-19 17:38)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금값 3년 만에 최대 하락
'저가매수' 투자자 관심도↑

올해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금 값이 급락하고 있다.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위험자산에 자금이 쏠리면서 지난주에는 3년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 저가 매수를 노리는 투자자들의 금테크(금+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금 통장 상품을 취급하는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전날 기준 골드뱅킹 잔액은 7254억 원으로 지난달 말(7773억 원)보다 519억 원 줄었다.

지난달 역대 최대를 기록한 골드뱅킹 잔액이 줄어든 건 금값이 가파르게 오르자 투자자들이 매매차익을 노리고 돈을 찾으면서다. 미국 대선 전인 지난달 30일 국제 금값은 온스당 2800달러를 찍는 등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금값 랠리로 골드뱅킹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잔액은 역대 최고를 찍었다.

골드뱅킹은 국제 금 시세와 환율에 맞춰 계좌에 예치한 돈을 금으로 적립하는 상품이다. 영업점에 방문하지 않고도 모바일 뱅킹을 통해 계좌를 만들고 돈을 입금하면, 은행이 국제 금 시세에 따라 금을 구매해 적립해준다. 출금을 원하면 당시 시세·환율을 반영해 현금이나 금 현물로 돌려받을 수 있다. 다만, 금을 살 때와 팔 때 각각 1% 수수료가 붙는다. 금값이 올라 팔더라도 차익엔 배당소득세(15.4%)가 부과된다.

시중은행에서 골드바도 직접 살 수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이달 18일까지 골드바 판매액은 77억 원에 그치면서 투자 열풍이 다소 진정되고 있다. 이중 신한은행의 골드바 판매액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난달 골드바 판매액은 259억 원에 달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미국 대선 이후 자금 흐름이 급속도로 바뀌었다. ‘트럼프의 귀환’에 가상자산 등 위험자산으로 시장 자금이 대거 이동하면서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맥을 못추게 된 것이다.

금 가격은 미 대선 다음 날에 3.1% 폭락한 것을 포함해 이달 들어 7% 떨어졌다. 이날 3시30분 기준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에서 순도 99.99% 금 현물 1g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56% 오른 11만8520원에 마감했다.

금값이 떨어지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NH투자증권은 “경기와 물가 불확실성에 대응해온 투자와 중앙은행 주도의 금 매수세가 유효하다. 내년 금 가격은 온스당 3000달러 돌파가 목표”라면서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리스크 대비 차원에서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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