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업계 관행 따라 연임 전망
KB·비씨 추가 연임 가능성 점쳐지기도
올해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둔 주요 카드사 최고경영자(CEO)들의 거취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3분기 카드업권이 호실적을 거둔 가운데 사업포트폴리오 재편·비용감축 등의 경영 성과가 연임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하나·비씨카드 CEO의 임기가 연말 종료된다. 카드사 CEO는 기본 2년 임기가 끝난 뒤 큰 결격사유가 없는 경우 1년 추가로 연임하는 관행에 따라 대부분 무난한 연임이 점쳐지고 있다.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은 첫 임기 2년을 맡으면서 실적 성장과 함께 카드사업 이외 할부금융, 리스 등 비 카드사업으로 수익 다각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한카드는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8% 늘어난 5527억 원으로 업계 1위 자리를 지켰다. 비 신용판매 영업 중 할부금융자산은 지난해 3분기 3702억 원에서 4911억 원으로 32.7% 늘어나는 등 비 카드사업 강화 기조에 따른 성과도 거뒀다.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 역시 첫 임기 동안 ‘트래블로그’를 출시해 해외여행 특화카드 시장 독주 체제를 구축하는 등 성장을 견인했다. 하나카드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84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7% 증가해 5개 분기 연속 실적 성장을 기록했다.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는 임기 중 독자결제망 구축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BC카드 의존을 줄였다는 점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우리카드 3분기 말 기준 누적 순익은 1402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19.7% 증가했다. 지난해 실적 감소에 이어 1분기와 2분기 실적 성장이 업계 대비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3분기 반등했다.
기본 임기 후 추가 임기 막바지에 들어선 카드사 수장들은 2+1년 관행을 깰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은 디지털 부문에서 뚜렷한 성과와 더불어 올해 실적 개선을 이끌면서 추가 연임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이 사장은 분산돼 있던 3개 애플리케이션(앱)을 간편결제 플랫폼 ‘KB 페이(Pay)’로 통합해 가입자 1300만 명, 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MAU) 800만 명을 기록하는 등 업계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KB국민카드의 3분기 누적 3704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36% 증가한 순익을 거뒀다. 올해 경영 목표가 내실성장이었던 것만큼 카드 이용액은 늘리고 모집·마케팅 비용을 줄이면서 실적이 성장했다.
역시 올해 취임 4년 차인 최원석 비씨카드 대표도 임기 연장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우리카드의 회원사 이탈에도 실적 성장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비씨카드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조8447억 원으로 전년 동기 2조9981억 원 대비 감소했다. 그러나 상반기 기준으로 전년 대비 226% 증가한 순익 999억 원을 거뒀다. 우리카드 독자결제망 구축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