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73% "과거 대비 CREM 부서 권한 증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아지고 경제구조와 산업구조 재편이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이 사업 모델을 재점검하고 이와 연계된 전략적 기업부동산 경영(Corporate Real Estate Management, CREM)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나서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정KPMG는 7일 발간한 보고서(기업부동산 경영(CREM), 기업의 가치를 높여라)를 통해, 위드·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기업은 △기업 수익성 악화 △고객ᆞ근로자 지형 변화 △디지털 전환으로 인한 기업 밸류체인 변화 △자금조달시장 변화 △해외 진출 전략 변화 등의 과제에 직면하고 있으며, 경영 환경 변화에 따라 기업부동산 경영 전략을 마련하고 사업전략을 재정비하여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업부동산 경영은 기업부동산 자체에 대한 경영관리를 넘어 기업 사업ᆞ경영 관점에서 부동산의 취득, 운영, 처분, 임대, 임차, 개발 등을 포함한 포괄적 부동산 관련 경영활동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기업부동산 경영은 기업의 수익성, 자산효율성, 안정성, 성장성에 영향을 주며 기업 가치를 결정하기 때문에, 개별 부동산 가치의 극대화가 아닌 기업가치 극대화를 목적으로 실행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다국적 기업은 조직과 자산 확대, 사업영역과 지역확장에 따라 전사적 관점의 기업부동산 경영 노하우를 축적하며, 관련 부서를 독립된 조직으로 구성하고 권한도 강화하는 추세다.
KPMG가 글로벌 기업의 기업부동산 경영 부서에 대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설문 기업의 31%가 기업부동산 경영 부서를 독립된 부서로 조직하여 운영하고 있고, 기업의 73%가 과거 3년 대비 기업부동산 경영 부서 권한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략적 부동산 경영을 내재화하여 기업 미래 성장을 위한 원동력으로 활용하거나 경영 위기를 극복한 해외 주요 기업들의 사례도 제시하고 있다.
미국의 아마존은 1990년대 후반부터 선제적으로 사업 전략 확장을 위해 글로벌 전역에 물류 부동산 투자를 이어 왔고, 그 결과 라스트마일 딜리버리를 실현하며 유통업계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재무 곤경을 겪던 뉴욕타임스는 매각 후 임대(Sales and Lease Back, S&L) 전략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유동성 위기 타개해 성공적 경영 정상화를 실현했으며, 페이스북, 구글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은 브랜드 가치와 생산성 향상을 위한 신사옥 확장에 천문학적 금액을 투자하고 있다.
보고서는 코로나19의 팬데믹 상황에서 기업부동산이 지속 상승만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기업 경영환경의 불확실성도 증대하는 만큼 이에 대응한 사업 전략 재편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따라서 기업이 부동산을 단순 자산이 아닌 전략적 자산으로 인식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해 사업 방향을 재설정하고 일원화된 기업부동산 경영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공적 기업부동산 전략 실행을 위해서는 기업부동산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고 기업가치 제고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전사적 관점의 기업부동산 경영 전략을 설계하고 관련 부서와 인력의 전문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삼정KPMG 기업부동산 서비스 전문팀 서광덕 상무는 “기업부동산 경영 관련 부서나 인력은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기업부동산의 취득부터 개발, 운영관리, 처분까지 복합적인 관점에서 전문성을 지닌 기업과 협력하며 파트너십을 가지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서 상무는 “기업 사업 방향과 사업모델, 국내외 경제, 산업과 기업 동향에 대한 인사이트를 보유한 파트너를 선정할 필요가 있으며, 외부 전문가와 사업 방향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며 정기적·비정기적 사업과 기업부동산 경영 전략을 검토하며 장기적 신뢰관계를 구축해 기업 가치를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