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환자가 나흘 만에 다시 500명대로 치솟았다. 뒤늦은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 일평균 국내발생 확진자 수만 400명을 웃도는 상황이 됐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511명 증가한 3만516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국내발생은 493명, 해외유입은 18명이다.
최근 1주간(11월 24일~12월 2일) 일평균 확진자 수는 425.1명으로 직전 1주(11월 17~23일) 278.3명과 비교해 146.8명 증가했다. 특히 지난달 26일부턴 닷새째 신규 국내발생 확진자가 400명을 넘고 있다.
이날만 해도 서울 강남구 학원(18명), 강남구 콜센터(9명), 마포구 홈쇼핑업체(18명), 충북 청주시 화학회사(8명), 대전 유성구 주점(9명), 전북 군산시 아파트 보수업체(9명)에서 신규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서울 구로구 고등학교(추가 3명, 누적 11명), 강서구 댄스교습(추가 4명, 누적 219명), 경북 경산시 국악강습(추가 7명, 누적 44명), 부산 사상구 종교시설(추가 2명, 누적 32명), 경남 진주시 단체연수(추가 7명, 누적 82명), 부산·울산 장구강습(추가 10명, 누적 158명) 등 기존 감염경로에서도 확진자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확산세의 배경 중 하나로는 뒤늦은 거리두기 격상이 지적된다.
수도권 거리두기는 지난달 19일(인천은 23일) 1단계에서 1.5단계로, 24일 2단계로 상향 조정됐다. 코로나19의 잠복기가 통상 5~7일인 점을 고려하면, 최근 1주간 확진자 증가는 수도권 거리두기 1.5단계, 비수도권 거리두기 1단계 기간 중 전파된 사례로 추정된다. 결과적으론 수도권 거리두기 1.5단계 격상이 코로나19 전파를 차단하는 효과를 못 낸 것이다. 수도권 1.5단계 격상 당시에도 국내발생 신규 확진자가 300명을 넘어 2단계 격상 필요성이 제기됐으나, 방역당국은 1.5단계 효과를 판단한 뒤 거리두기 조정을 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나마 2단계 격상 이후 주말 이동량은 6586만9000건(11월 21~22일)에서 5786만3000건(11월 28~29일)으로 800만6000건(12.2%) 감소했다. 단 전국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하는 탓에 자가격리 관리대상은 1일 오후 6시 기준 7만2026명(국내발생 관련 4만5377명)으로 불어났다.
방역당국은 현재 확산세가 이어지는 경우 방역단계(현재 수도권 2단계+알파(α), 비수도권 1.5단계) 추가 격상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에 대해서는 정부는 확진자의 증가 속도나 양상, 또 의료체계의 여력, 사회적 수용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판단하고 있다”며 “현재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면서 필요한 경우에는 신속하게 수도권과 전국의 단계를 상향해 감염 확산을 차단할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