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 중구 영종도에 있는 더위크앤리조트에서 이 대표를 만났다. 이 대표는 "소파 천부터 바닥 타일 하나하나까지 정성을 들이지 않은 곳이 없다"고 말했다.
"직원들이 공사 당시 제가 쭈그리고 앉아서 타일을 고르고 있는 걸 봤나 봐요. 말로만 신경 썼다고 하는 줄 알았는데, 그 모습을 보고 일하는 사람으로서도 애착이 간다고 하더라고요."
바다를 두 개나 끼고 있어 최상의 입지를 자랑한다. 이 자리는 호텔을 세울 가치도 충분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기존 리조트가 가진 객실 수까지 포기했다.
"예전엔 리조트 분양료로 돈을 회수한다는 생각을 해서 산책로가 훤히 보이는 방까지 객실로 활용했던 거 같아요. 저희는 오시는 분들의 만족도를 먼저 생각했어요. 그런 곳은 회의 시설이나 돈을 내지 않고도 이용할 수 있는 부대시설로 활용하게 됐죠. 장기적으로 브랜드 만족도를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많은 부분을 포기했습니다."
리조트라고 온돌방이나 가족형 방만 있는 것도 아니다. 더위크앤리조트에는 1박에 250만 원짜리 럭셔리 룸도 있다.
"외국엔 방마다 성급이 다른 부띠끄 호텔도 있어요. 저희도 그 개념에 착안했죠. 다른 데는 가성비 있게 가되 10층의 VIP룸과 스위트룸만은 5, 6성 호텔에 온 듯한 느낌이 들게 하고 싶었어요. 리조트에서 '플렉스(flex)' 하는 거죠."
아버지인 이형수 건영 회장이 더위크앤리조트 시공사로 나섰다. 이 대표는 "트리니티디앤씨와 건영은 전혀 연관 없는 별도 법인"이라며 "아버지는 고기 잡는 방법을 알려주셨을 뿐 제 자식이라는 생각으로 리조트를 만들어나갔다"고 했다.
이 대표는 스위스 로잔스쿨에서 호텔경영학을 공부할 당시 교수님이 강조하던 '로케이션(location)'을 기억했다. 삶에 필요한 4원소인 물, 불, 땅, 바람을 모두 갖춘 을왕리야 말로 최고의 입지를 갖고 있다고 판단했다. 더위크앤리조트는 대부분 객실에서 탁 트인 바다 전망과 아름다운 석양을 감상할 수 있다.
"서울에서 1시간 거리로 정말 가까워요. 하지만 예전의 을왕리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이젠 을왕리에 오셔서 편하게 쉬었다 가셨으면 좋겠어요. 외국에 간 느낌도 들지 않나요?"
더위크앤리조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열게 됐다. 손해를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대표는 국내 여행이 중심이 되는 분위기인 만큼 새로운 여행 문화를 을왕리에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처음 리조트를 인수할 당시 인바운드는 1%에 불과했어요. 인바운드를 보고 리조트를 세운 건 아니에요. 상황이 좋아져서 인바운드 고객이 많이 오시면 좋겠어요. 하지만 분명히 용기가 필요했어요. 새로운 콘텐츠를 많이 만들었어요. 입소문을 타면 국내 여행 활성화와 함께 이득을 볼 수 있는 날이 올 거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