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인천 중구 영종도에서 열린 어반 부티크 리조트 '더위크앤리조트' 오픈식에서 이형수 건형 회장이 리조트 인수 과정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 회장은 "왜 공사만 하라는 건지 처음엔 화가 좀 났지만, 이현지 대표와 몇 번 다투다 보니 이러다가 시공사 잘리고 이 좋은 리조트에 못 오겠다 싶어서 조용히 리모델링 공사만 했다"며 "제가 딸에게 지길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현지 대표는 이형수 회장의 장녀다. 이 대표는 스위스 '로잔호텔스쿨(EHL)'을 나와 전세계 디자인 호텔 네트워크인 '디자인 호텔스(Design HotelsTM)', 독일 베를린의 대표적인 부티크 호텔 '미첼베르거 호텔(Michelberger Hotel)'의 제너럴 매니저(GM)를 거친 글로벌 호텔리어다. 부동산 개발 및 호텔 리조트 전문기업 트리니티디앤씨 수장이다.
더위크앤리조트는 '어반 부티크 리조트'라는 콘셉트를 내세웠다. 기존의 리조트들과는 차별화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리적으로는 도심에 가까운 접근성과 그동안 한국의 리조트에서 볼 수 없었던 젊고 세련된 감각을 통해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을왕리해수욕장 근처에 있는 더위크앤리조트는 대부분 객실에서 탁 트인 바다 전망과 아름다운 석양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여행 목적과 투숙인원, 선호도 등에 따라 총 15개의 타입으로 구성된 191개의 객실에서 묵을 수 있다.
이 대표는 이날 "대학시절 호텔은 '로케이션'이 가장 중요하다고 배웠다"며 "삶에 필요한 4원소인 물, 불, 땅, 바람을 모두 갖춘 을왕리야말로 최고의 입지를 갖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파티를 좋아하는 이들을 위한 풀 사이드 복층 객실 '더 하우스 스위트'와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을 즐기고 싶은 펫펨족들을 위한 객실인 '더 테라스 스위트'는 기존 호텔 및 리조트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구조의 객실이다.
휴식부터 액티비티까지 한 공간에서 모든 활동을 할 수 있는 올인원(All-in-one) 콘셉트로 설계됐다. 이 대표는 "가장 자랑하고 싶은 건 실내야광 미니골프장인 '글로우펏(GLOW PUTT)'"이라며 "벽화 시안, 페인트, 어매니티까지 신경 쓰지 않은 부분이 없다"고 자신했다.
리조트를 내보이기까지 만 1년이 걸렸다. 트리니티디앤씨는 지난해 11월 24일 영종스카이리조트를 인수했다. 올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언택트' 중심 서비스 개발에 공을 들였다.
이 대표는 "코로나 시국에는 객실을 이용하는 분들이 안심하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리조트이기 때문에 룸 서비스는 원래 제공하지 않지만, 5성급 호텔에서 온 셰프들과 '룸 딜리버리 서비스', '밀키트 서비스'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리조트에 이민 가듯 바리바리 싸가지 않느냐"며 "그렇게 안 하셔도 부대찌개, 떡볶이까지 편히 드실 수 있도록, 코로나에도 마음 편히 오실 수 있도록 창의적인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