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달 327.27포인트(14.44%) 상승했다. 월간단위로 200포인트 이상 상승한 것은 사상 최고 기록이다. 11월 증시 상승의 주도세력은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이달에만 5조 원을 매수했다. 27일까지 7조4000억 원 규모의 순매수를 이어갔지만 30일 2조4000억 원 가량을 순매도 하면서 누적 순매수 규모가 5조 원을 기록하게 됐다. 그러나 이는 2013년 9월(7조5000억 원) 이후 최대규모이다. 특히 외국인은 전기전자, 화학,은행 등 가치 및 경기민감업종을 주로 매수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린 ‘외국인 매수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선 현재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수를 확대시킬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27일 종가 기준 금 가격은 11월 들어 4.8% 하락했고, 달러화 지수도 11월 중 2.4% 추가하락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과 달러화의 동반 하락은 위험자산 선호 현상 강화로 이어지면서 동시에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외국인 순매수가 확대되는 구간으로 본다”며 “위험자산으로의 머니무브는 달러화 약세기조와 12월 미 연준(Fed)과 ECB의 추가 부양책, 미국과 EU 백신 접종 개시, 중국 부양정책 모멘텀 강화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의 강력한 순매수 전환을 ‘신흥국으로의 자산배분 변화’로 보는 시각도 있다. 기업들의 이익 기대치가 다른 시장보다 앞서 있고, 선진국 대비 자산 가격이 비싸지 않은 국내 주식에 대한 매수세가 연속성을 보일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실제 글로벌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CS)도 코스피에 대해 “강한 실적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면서 내년 코스피 상장사 전체 영업이익이 올해 대비 3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 전세계 증시 대비 신흥국 및 한국 주식시장의 주기수익비율(PER) 은 2010년 이후 지난 10년 평균보다 0.7배 가량 낮다”며 “한국 주식시장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현재 전세계 시장 대비 0.4배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허 연구원은 “한국 기업들에 대한 이익 기대가 다른 시장보다 앞서고 있고 아직 선진국 대비 비싸지 않다는 점과 밸류에이션 매력이 남이있다는 점에서 외국인 자금 유입은 이제 초기 국면일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외국인은 코스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던 국면에서 1년 이상 지속적으로 순매수하는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에 외국인의 순매수는 짧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