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脫중국 외치더니…올해 중국 수출점유율 역대 최고

입력 2020-11-29 14:36 수정 2020-11-2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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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수출시장 점유율, 20% 이상으로 사상 최고 전망
코로나19로 물류 공급망 검토 움직임…가격 등으로 경쟁 역부족
RCEP도 중국 수출에 날개 달아

세계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탈중국을 부르짖었지만, 오히려 중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이 한층 심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국 강경책,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물류 차질로 기존 공급망에서 중국에 대한 의존을 낮추려는 움직임이 일었다. 그러나 최근 중국은 수출이 급격히 살아나면서 오히려 세계 주요국을 대상으로 한 수출시장 점유율이 올해 20%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 확실시된다고 29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진단했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한 미·중 무역전쟁으로 글로벌 수출시장에서 영향력이 약화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상은 그 반대로 가고 있다. 국제무역센터(ITC)가 집계하는 약 3800개 품목의 데이터를 살펴보면 중국이 수출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한 품목은 지난해 320개로 전체의 약 1%에 달했다. 이는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2001년(61개)보다 다섯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소형컴퓨터(66%)와 공조기(57%), 세면대·변기(80%) 등 각종 생활용품에서 중국의 지배력은 압도적이다. 중국은 지난해 재킷이나 다리미, 믹서 등도 처음으로 수출점유율이 50%를 넘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고통에 빠진 올해 중국은 수출점유율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을 대상으로 한 중국의 점유율은 1분기에 부진했지만, 코로나 재난에서 가장 먼저 경제가 회복한 것에 힘입어 4월부터는 계속 20%를 넘고 있다. 이 추세가 계속되면 중국의 점유율은 기존 사상 최고치였던 2015년의 19%를 웃돌게 된다.

중국 톈진의 한 무역회사 관계자는 “중국 공급망이 다른 나라보다 먼저 복구되고 해외로 이전한 생산 일부가 돌아오면서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며 “실제로 우리가 취급하는 자전거와 가구 수주 잔량은 2년분 이상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세계 각국에서 마스크와 의료용품 부족이 심각해지면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이 일었다. 실제로 일본 정부의 제조업 국내 복귀 지원 사업에 1760개사가 응모했다.

그러나 가격 등으로 중국과 수출시장에서 경쟁하기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일본은 5~7월 의료용 방호 가운 수입에서 중국 비중이 전체의 약 80%로 커졌다. 한 관계자는 “정부가 국산 제품을 구입하지 않으면 중국산과 경쟁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여기에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중국에 대한 세계의 의존을 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는 “RCEP의 관세 절감 효과로 글로벌 수출액이 2030년에는 지금보다 5000억 달러(약 550조 원) 늘어날 전망”이라며 “그러나 그중 절반 가까운 2480억 달러는 중국이 손에 넣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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