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학교 밖 청소년들이 월 1회 '검정고시 모의고사'를 치를 수 있게 된다. 또 대학생 멘토링이 확대돼 학교 밖 청소년들의 교육과 진로 상담이 강화된다.
서울시교육청은 24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서울형 학교 밖 청소년 종합지원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4년간 단계적으로 추진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검정고시’ 중심 맞춤형 프로그램 등이 운영되며 약 44억 원이 지원된다.
서울시교육청이 학교 밖 청소년을 지원하기 위해 중장기 계획을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이투데이는 전국 약 24만 명의 학교 밖 청소년이 처한 열악한 교육ㆍ방역 환경을 지적하고 개선이 필요하다는 기획 보도를 한 바 있다. [방치된 아이들] 지원센터 휴관에 '꿈' 막혀…뒤에선 '이생망' 핀잔만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중장기 계획을 통해 검정고시 학습 멘토링 지원단을 기존 56명에서 100명 규모로 확충할 방침이다. 더욱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청소년들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상담과 지원 인력도 확충한다.
2022년부터 여성가족부의 ‘꿈드림센터’ 등과 연계한 검정고시 지원 시범 사업도 마련한다. 장기적으로는 학교 밖 청소년 주무 부처인 여가부와 협의를 진행하고 지자체 및 각 기관과 민·관·학 협력을 위한 ‘학교 밖 학생 지원 협의체’를 꾸린다.
서울시교육청의 ‘친구랑’ 센터 지원도 강화된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2014년부터 학교 밖 청소년 지원을 위해 ‘친구랑’ 센터를 열고 청소년들의 고민을 상담하고 학습을 지원하고 있다. '친구랑'에 등록된 청소년은 올해 9월 현재 815명이다.
서울시교육청은 학교 밖 청소년 지원을 개선하기 위해 도움센터 기능·성과를 분석하고 마포평생학습관에 학습과 기타 활동을 종합 지원하는 '학교 밖 청소년 거점형 도움센터'(학교 밖 미래학교)도 새로 만들 예정이다. 여기엔 내년부터 3년간 4억9000만 원이 투입된다.
교육참여수당도 더 많은 학교 밖 청소년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예산 증액을 추진 중이다. 학령단계별로 초등학교 10만 원, 중학교 15만 원, 고등학교 20만 원을 준다. '친구랑' 등록자 중 프로그램에 주 2회 이상, 60% 이상 참여한 청소년에게 주어진다.
조희연 교육감은 "학생은 학교 안에도 있고 학교 밖에도 있다"며 "학교 밖 학생들을 미래의 방식으로 눈높이를 맞추고 다양한 꿈들이 더불어 숲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